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8월 23일] 올림픽 이후가 두려운 투자자

베이징올림픽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연일 전해지는 승전보는 늦은 더위를 쫓아내는 청량제다. 하지만 펀드투자자들에게는 외면하고 싶은 ‘먼 나라 축제’일 뿐이다. 중국증시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가장 많은 투자자가 몰려 있는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펀드의 수익률은 거의 만신창이가 됐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현재 중국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21% 수준이다. 수익률이 -30%를 밑도는 상품도 부지기수다. 중국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의 대다수는 베이징올림픽 효과를 겨냥했다. 중국펀드가 한창 상종가를 달릴 때 판매사가 펀드가입을 권유하며 내세웠던 주요 논리가 올림픽 효과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결국 실패로 판명나고 있다. 올림픽 개막식 날 급락한 중국증시는 이후에도 나약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지난 2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431.71포인트에 마감해 2006년 12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투자자를 끌어 모았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쓰린 마음을 어디서 달래야 할까. 예측을 잘못한 전문가들에게 돌팔매를 던지며 분을 삭혀야 할까. 최근에 만난 한 시장전문가는 이런 말을 했다. “중국펀드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에 최근의 수익률 하락은 더 아프게 느껴질 것입니다. 쓰린 마음을 어디서 달래냐구요? 일단 자기에게서 찾아야겠지요” 그가 강조한 것은 투자자의 책임이었다. 투자결정에 따른 손실은 스스로 져야 한다는 것. 결코 위안이 될 수 없지만 의미 있는 말 한마디를 덧붙였다. “중국펀드처럼 스토리가 많은 펀드도 없을 겁니다. 흔치 않은 경험인 만큼 중국펀드에서 교훈을 얻는 사람은 앞으로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것입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