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SK 백기사 나섰다

2,500억 규모 사모펀드 전액 투입 지분 3% 매입 계획

삼성전자, SK 백기사 나섰다 2,500억 규모 사모펀드 전액 투입 지분 3% 매입 계획 • 삼성전자-SK㈜ "윈윈 게임" 삼성전자가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SK㈜의 백기사(우호주주)로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SK측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9일 믿을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전액을 SK㈜ 경영권 방어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 소식통은 "2,500억원은 SK㈜ 주식 382만여주(지분 3.0%ㆍ9일 종가 6만5,300원 기준)를 매입할 수 있는 자금"이라며 "지분 매입이 완료되는 대로 삼성전자가 관련 공시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8일 삼성증권을 통해 조흥투신운용의 '베스트 파워 사모주식투자신탁 1호'에 2,500억원을 가입했었다. 이에 따라 SK㈜ 우호 지분은 그룹계열사와 특수관계인ㆍ우리사주 등 18.03%, 채권단 3.19%, 팬택앤큐리텔 1.12%, 이토추상사 0.26%, 태양석유 0.25% 등 23% 정도에서 26%선으로 높아지게 된다. 반면 소버린(지분 14.94%) 우호지분은 25%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순 지분 구도로만 보면 SK측에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백기사'로 나섬에 따라 캐스팅 보드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이 SK측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 적대적 인수합병(M&A) 기대감도 급격하게 사라지면서 외국인들은 지난달 17일 이후 지난 8일까지 251만 여주를 순매도, SK㈜ 지분율이 61.75%에서 59.87%로 낮아진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삼성전자는 SK㈜ 계열사인 SK텔레콤과 협력 관계를 강화,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WCDMA)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것"이라며 "SK㈜도 경영권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입력시간 : 2004-12-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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