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구글, 모토로라 직원 4,000명 감원

공장 30곳 통폐합 등 대대적 구조조정 발표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구글이 계속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모토로라의 전체 직원 중 20%인 4,000명의 인원을 감원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13일(현지시간) 실적부진 만회와 수익성 향상을 위해 이 같은 대규모 인원감축과 함께 향후 휴대폰 사업을 피처폰에서 수익성이 높은 고급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감축 인원 가운데 3분의2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또 모토로라의 생산 라인을 단순화하기 위해 전체 90여개의 공장 중 30개 정도를 폐쇄하거나 통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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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2억7,50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3ㆍ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구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모토로라가 수익성을 내는 기업으로 변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또 "이 같은 변화가 직원들에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이해한다"며 구조조정 대상 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충분히 지급하고 새 직장을 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구글은 지난 5월 경쟁업체인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휴대폰 제조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구글의 인수 이후에도 모토로라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 2ㆍ4분기에만 2억3,3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 16개 분기 중 14개 분기나 적자를 냈다.

투자업체인 캐너코드 제누이티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휴대폰을 팔아 수익을 올리는 회사는 애플ㆍ삼성전자ㆍHTC 단 3곳뿐이다. 과거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았던 노키아ㆍ모토로라 등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 체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노키아도 비핵심자산을 처분하는 등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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