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나달 "잔디코트도 내가 황제"

페더러 3대2로 꺾고 윔블던 첫 우승

이제 ‘테니스황제’라는 칭호도 어색하지 않다.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22ㆍ스페인)이 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1위 로저 페더러(27ㆍ스위스)를 3대2(6대4 6대4 6<5>대7 6<8>대7 9대7)로 물리치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페더러의 대회 6연패 꿈을 산산조각낸 나달은 1980년 비욘 보리(스웨덴) 이후 28년만에 한 해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석권한 선수가 됐다. 또 축구광으로 알려진 나달로서는 조국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2008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44년만에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푼 것에 발맞춰 42년만에 윔블던 우승트로피를 스페인으로 가져가게 돼 기쁨이 더욱 컸다. 나달은 늘 따라다니던 ‘클레이코트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확실히 떼내면서 진정한 1인자 자리를 정조준하게 됐다. 그 동안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최근 4년 연속 우승했지만 다른 메이저대회에서는 우승 경험이 없었다. 또 통산 28승 가운데 클레이코트 대회가 22차례나 됐다. 그러나 올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페더러를 3대0(6대1 6대3 6대0)으로 완파했고 마침내 윔블던에서는 전세를 역전시켰다. 클레이코트에서는 적수가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던 그는 잔디에서도 언제든지 페더러마저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페더러가 아직 올해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이 없는 반면 세 차례 메이저 대회 중 2승을 휩쓴 나달의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더러와의 상대전적에서도 12승6패로 압도하게 됐고 올해 4전 전승을 거둬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뺏는 일만 남겨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경기는 4시간48분이 걸려 1982년 지미 코너스가 존 맥켄로(이상 미국)를 4시간16분에 걸쳐 3대2(3대6 6대3 6<2>대7 7대6<5> 6대4)로 누른 윔블던 결승전 최장시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신들은 “내용으로 따져도 역대 최고의 결승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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