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중동진출 국내社 자금조달역 할것"


“이슬람채권(수쿠크) 시장에 적극 진출해 중동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가 되도록 노력하고 세계 최초로 ‘팜유펀드’ 등도 선보일 생각입니다.” 이동걸(59ㆍ사진)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은 “블루오션 개척을 위해 전세계 수쿠크의 60%를 발행하는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증권사인 KIBB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수쿠크 판매 ▦양국 기업의 교차 상장 ▦프로젝트 파이낸싱 ▦비상장기업 공개 ▦IT 관련 제휴 ▦리서치자료 교류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말레이시아나 중동에 건설사 등 많은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지만 증권사 등 금융기업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며 “앞으로 KIBB증권과 공동으로 수쿠크 발행업무에 참여해 중동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이는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쿠크를 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쿠크는 이자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이자’ 대신 ‘배당금’ 형식으로 수익을 지급하는데 최근 고유가로 자금이 풍부해진 이슬람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바탕으로 ‘팜유 펀드’나 중국ㆍ동남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한 ‘프리IPO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굿모닝신한증권이 제휴를 맺고 있거나 진출해 있는 국가(현지법인 포함)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미국ㆍ영국ㆍ홍콩ㆍ카자흐스탄ㆍ중국ㆍ일본ㆍ호주ㆍ라오스ㆍ인도네시아 등 10개국이다. 이 사장이 지난해 취임 후 IB부분의 활성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온 결과다. 이 사장은 “팜유는 바이오디젤과 건강식에 사용되는 고급 오일로 시장성이 풍부한데 현재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전세계 팜유 시장의 86%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을 통해 팜유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팜유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해왔기 때문에 팜유 매니지먼트에 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에 팜유펀드가 출시되면 이는 아마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ㆍ동남아시장 등의 프리IPO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는 세계굴지의 투자은행과 공동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처럼 활발한 PI를 통해 올 상반기 IB부분의 수익은 5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늘어났다.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에서 올 상반기에는 17%로 커졌다. 특히 PI분야에서의 수익이 350억원을 넘어섰다. 이 사장은 “PI의 경우 투자 후 1~2년이 지나야 본격적인 투자성과가 나와 이것이 수익으로 반영된다”며 “올들어 활발히 추진한 해외투자 등이 내년 실적에 반영되면 IB부분의 수익은 더욱 급증하고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신한금융그룹의 일원으로서 증권시장에서의 지위가 신한이라는 금융 브랜드에 아직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사장은 “솔직히 아직 굿모닝신한증권이 업계 선두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금융지주회사의 편입이라는 다소 생소한 환경과 여러 건의 인수합병(M&A)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몇몇 사업부분에서는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활용한다면 단순히 국내에서 몇 위의 증권사가 아닌 아시아 시장에서의 최고 증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굿모닝신한증권은 은행의 광범위한 기업 네트워크 등을 통해 PI기회가 발굴되고 있으며 중국 부실채권(NPL)투자의 경우 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해 레버리지 효과를 거뒀다. 이 사장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는 신한카드로 새롭게 출범할 LG카드와의 시너지효과를 가장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통합 카드사의 약 1,500만 고객 DB는 우수 고객 확보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G카드가 신한금융그룹의 일원이 된 후 두달 동안 VIP고객을 대상으로 굿모닝신한증권 계좌개설 홍보활동을 편 결과 909계좌(134억원, 9월17일 현재)가 신규로 개설됐다”며 “단순히 홍보활동 차원에서 이정도 성과를 거둔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면 시너지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남들이 가지 않는 길 가겠다" 이동걸 사장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남들과 같이 해서는 남들을 뛰어 넘을 수 없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만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이런 철학은 굿모닝신한증권의 중국ㆍ동남아시아ㆍ중앙아시아 등의 진출로 반영됐다. 그는 특히 "성과없는 단순한 제휴는 추진하지 않는다"며 중국ㆍ라오스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의 현지 증권사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때도 단순히 협력관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업 성과물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사장은 또 취임 후 개인적인 문화가 강한 증권회사에서 사내화합과 사회봉사활동 등을 강조한다. 그는 "증권업종 특성상 직원들의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적극적인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화합함으로써 좀 더 발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조직 문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넥타이를 맨 사람이라면 최소한 1년에 한두번쯤 주변의 이웃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굿모닝신한증권 직원들이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독려 중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에서는 지난해 8월 사회봉사단인 '신사랑'이 출범됐으며 '미숙아 돕기 자선 바자회', 1만원미만 자투리 월급을 모아 불우한 이웃을 돕는 '모아모아해피' '결식 아동 돕기 국토 대장정' 등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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