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초창기 사료들 보존한다
'역사박물관' 개관…국내 첫 이메일·콘텐츠 등
정승량 기자 schung@sed.co.kr
“국내 최초의 이 메일을 찾습니다.”
5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이달초 ‘한국인터넷역사박물관(www.i-museum.or.kr)을 개관하고, 사라져 가고 있는 국내 초창기 인터넷 사료나 당시의 콘텐츠들을 본격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한국이 세계 최강 인터넷강국으로 성장한 배경을 배우기 위해 해외 각지에서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이 같은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는 사료가 사라지고 있어 지금까지 입수한 인터넷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시범사이트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터넷진흥원은 초창기 자료 보유자들을 접촉, 기증 의사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인터넷역사박물관은 인터넷도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 등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역사’라는 인식아래 구축됐다. 인터넷 진흥원 관계자는 “지난 94년 국내에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이후 최근 2세대, 3세대 콘텐츠들로 급속히 대체되면서 1세대 자료들의 경우 사료로서의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국내 최초로 인터넷으로 이뤄진 이 메일은 지난 82년 서울대학교 전자학술망 구축 당시 연구원들간에 주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 내용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터넷역사박물관은 사료 가치가 있는 콘텐츠들을 계속 수집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매년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료를 발굴한 뒤 데이터베이스(DB)를 매년 업그레드하기로 했다. 외국의 경우 미국이 실리콘밸리역사박물관(www.computerhistory.org), 웹사이트역사(www.webhistory.org)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12/05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