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의 대출 관련 금품수수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된 제일저축은행의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이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금융감독당국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져 있어 이번 사태가 완전히 진정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6일 “오후3시 현재 제일저축은행 인출금액은 약 400억원으로 지난 4일의 1,400억원보다 현격하게 줄어들었다”며 “고객들의 불안심리가 차츰 누그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급전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이자부담 없이 예금액의 90%까지 예금담보대출을 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자금은 신한은행에서 약 2,000억~3,000억원, 솔로몬ㆍ현대스위스 등 다른 저축은행에서 5,000억원을 먼저 집행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예금인출 사태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며 “지점을 찾은 고객 중에는 예금자보호대상인 5,000만원 이하 분들이 많아 이들을 설득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제일저축은행은 군중심리에 의한 ‘묻지마 인출’을 막기 위해 지점별로 예금해약 가능 고객 수를 300~500명 수준으로 제한했다. 대기 고객 수는 여전히 수천명에 달했지만 6일부터는 발급되는 번호표가 확연히 줄어들었다고 제일저축은행 측은 설명했다.
금감원도 예금인출 사태가 이날로 3영업일째를 맞은 만큼 과거 사례를 감안했을 때 예금인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1월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됐을 때 다른 저축은행의 예금인출 규모는 2영업일째를 정점으로 3영업일째부터 줄어들었다. 2월 부산 계열 저축은행들이 문을 닫았을 때도 4영업일째부터는 예금인출 규모가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