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4일 오후 전격 소환 조사 삼성특검 마무리 수순 돌입?수사 재연장 않고 총선직후 결과 발표 가능성총수일가·그룹 핵심인사 사법처리 여부 관심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4일 전격 소환, 조사한다. 이 회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윤정석 특검보는 3일 브리핑에서 “내일(4일) 오후2시 이 회장을 불러 조사하기로 하고 삼성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윤 특검보는 “그동안 수사해온 자료를 토대로 이 회장을 상대로 의혹 전반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할 계획”이라며 “조사 진행 상태에 따라 재소환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나 구속 여부에 대해 미리 결론을 내리고 조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이 회장의 조사를 마친 뒤 기존 수사 내용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리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검팀이 의혹의 정점인 이 회장을 소환하기로한 것은 비자금 조성 의혹과 에버랜드 등 경영권 편법 세습, 정ㆍ관계 로비 등 김용철(전 삼성 법무팀장) 변호사가 제기해온 주요 의혹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특검팀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 시기와 함께 이 회장을 비롯,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일가와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 등 그룹 핵심 임직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장은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관련 고소ㆍ고발사건 ▦비자금 불법 조성 의혹 ▦정ㆍ관계 및 법조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 포괄적이고도 집중적인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회장에 대한 재소환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특검팀 일부는 이미 수사 결과 보고서 작성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기한 재연장을 하지 않고 총선(9일) 직후 전격 수사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검팀은 그러나 이번 의혹의 핵심인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삼성생명 차명주식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벌였지만 계열사로부터 조성한 불법 비자금이라는 물증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 역시 이 회장 선대인 고(故)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개인재산임을 강조하고 있어 이 회장 등 삼성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자금으로 해외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씨 역시 “개인 돈으로 샀다”고 주장하고 있고 특검팀도 이를 뒤집을 물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전무도 경영권 편법 승계와 관련, 특별한 공모 혐의를 찾지 못해 무혐의 처리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