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이 2∙4분기에 높은 실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주력 업종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증권정보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220개 업체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은 42조7,7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1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474조6,076억원, 3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4.19%, 34.53%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던 올 1∙4분기와 비교해서도 영업이익은 16.31% 늘고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6.76%, 11.58% 증가하는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IT의 실적 증가세가 가장 눈부시다. IT 업종은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84%나 늘어나면서 전체 상장사 수익증가를 이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9조4,600억원, 3조7,695억원에 달해 지난 분기보다 각각 18.9%, 29.7%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영업이익이 9,185억원으로 지난 분기(7,465억원)는 물론이고 사상 최고치인 지난 2006년 4ㆍ4분기 기록(9,128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LED TV 수요급증의 수혜를 받고 있는 삼성전기는 2∙4분기 영업이익이 1,0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무려 601%에 달할 것으로 점쳐졌다. 자동차 및 관련 부품업종의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중국수출 호조와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8조9,155억원, 8,017억원에 달하면서 지난해보다 각각 10.34%, 21.99% 늘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 역시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8.33% 늘어난 1조7,12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기업들의 경우 최근 수출동향과 원∙달러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수출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반도체및 자동차 업종의 전년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이 각각 81.0%, 70.25%에 이르렀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T와 자동차 업종이 이번 실적 시즌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업황과 환율흐름을 볼 때 수출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