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2012년 화제의 경영·경제서] 대우 흥망성쇠 통해 본 인생경영 노하우

■ 성공 돌직구 45(김우일 지음, 무한 펴냄)


자기계발서의 외피를 입고 성공에 이르는 길을 조언한다. 에둘러 말하기보다 정공법을 택했다. 저자는 대우그룹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에서 처음 회사생활을 시작해 대우그룹 마지막 구조조정 본부장으로 25년간 그룹의 흥망성쇠를 몸소 체험했다. 현재 대전 우송대 경영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기업 경영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그간의 내공을 바탕으로'인생 경영' 노하우를 풀어놓는다. '오리가 되지 말자' '분노하라' '바퀴벌레에게 배우다' 등 각 장마다 건네는 조언이 꽤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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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모난 돌과 깨진 항아리가 되자'는 조언이 퍽 흥미롭게 다가온다. 저자는 모난 돌을 무조건 정으로 내려치기보다 장점을 살려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면 조직 내에서 더 큰 역동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흔히 모난 돌은 정 맞는다고 한다. 조직이라는 틀과 질서에 세상의 순리대로 둥글게 살아가는 것이 조화로운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정말 속담대로 모난 돌은 아무 쓸모도 없는 것일까. 저자는 벽 쌓기를 예로 들어 설명을 이어간다. 둥근 돌로는 간격을 두고 시멘트로 사이를 메워야 견고한 벽을 세울 수 있다. 반면 모난 돌은 시멘트 없이도 모난 돌끼리 조화를 이뤄 빈틈없이 견고한 벽을 세울 수 있다. 이처럼 애물단지인 모난 돌도 충분히 활용가치가 높은 애용 아이템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모난 돌의 유용성은 전적으로 리더에게 달렸다"며 "모난 돌은 특별한 프로젝트에, 둥근 돌은 평범한 프로젝트에 적당하다. 하부조직에서는 모난 돌의 캐릭터를, 상부조직에서는 동근 돌의 캐릭터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또 "'~척'하지 말자"라고 강조하며 실속 없는 겉치레를 경계한다. 과거 쓰러진 대기업들은 오랫동안 경영의 큰 발자취를 남겼지만 '~척'으로 인한 경영의 실상은 투자자들과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겼다. 장기간 투자실책에 따른 손실은 점점 커졌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면 시장에 끼치는 충격이 두려워 손실을 이익이 난 것처럼 가장하고 적자기업을 흑자기업인 척했다. 이 척을 믿고 수많은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이 기업들의 회사채를 매입해 자금을 지원해줬고 이 빌린 자금으로 적자를 매워가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됐다. 결국 회사는 멈춰 섰고 많은 투자자들을 울렸다. 저자는 "'~척'을 애초에 시도하지 말고 처음부터 오로지 진실만을 가지고 기업을 경영해야 한다"며 "척이 무서운 이유는 한번 척하면 계속해야 하고 결국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악순환이 된다"고 꼬집는다. 1만3,000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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