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오리온 이번엔 100만원 돌파할까

중국 등 해외사업 급성장에<br>스포츠토토 재계약 전망도<br>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 커져


오리온이 스포츠토토 재계약과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에 힘입어 100만원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스포츠토토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 오리온이 조만간 100만원대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이 100만원 돌파에 성공할 경우 롯데제과ㆍ롯데칠성ㆍ삼성전자ㆍ아모레퍼시픽ㆍ영풍ㆍ남양유업에 이어 일곱 번째 황제주 반열에 오르게 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온은 2일 장중 한때 100만원을 터치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2.06% 오른 99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장중ㆍ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말 67만8,000원이었던 오리온 주가는 실적모멘텀을 바탕으로 약세장에서 대안투자처로 부각되면서 90만원선까지 수직상승했다. 올 들어 오리온의 주가 상승폭은 46%에 달한다.


오리온은 6월에도 99만원을 돌파하며 100만원대 진입을 시도했으나 스포츠토토 위탁운영 사업의 재계약 불발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주춤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리온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각종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어 조만간 100만원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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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리온이 자회사 스포츠토토를 통해 위탁운영하고 있는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을 1~2년 연장 운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계약 만료를 앞둔 지난달 말 오리온에 한시적으로 운영을 맡기기로 결정하고 올해 말까지 배분율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배분율은 스포츠토토 판매 수익금을 정부와 오리온이 배분하는 비율로 15%에서 12~13%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장 계약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5년에서 1~2년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약기간이나 배분율 등 세부적인 협상이 남아 있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공단이 당장 스포츠토토 사업의 직영화를 추진하거나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가능성은 사라졌다"며 "오리온과 운영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계약기간을 단축하고 배분율을 인하하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배분율이 낮아질 경우 이익은 줄어들겠지만 계약 연장으로 내년 실적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보여 최종 계약 연장이 이뤄질 경우 주가에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배분율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내년 영업이익은 6~7%씩 감소할 것"이라며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겠지만 최근 주가 상승을 제한했던 재계약 불발 가능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최악의 경우 재계약 불발이 현실화되더라도 이 부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국내외 제과사업의 성장성을 발판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재계약이 불발되면 오리온은 자회사 지분(66.6%)을 매각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약 3,329억원의 현금이 유입된다"며 "이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해외 사업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해도 내년 영업이익은 2.1% 감소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포츠토토는 한시적인 사업일 뿐 해외 사업의 가파른 성장이 앞으로 오리온의 성장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중국의 제과시장에서 제품 카테고리 확대와 생산설비 확장, 유통채널 확대 등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소 도시의 재래시장까지 채널을 늘리고 있고 내년부터는 신규 진출한 인도네시아 법인의 판매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해외 사업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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