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피200,대표종목 맞아?

최근편입 대림수산 자본잠식 드러나<br> 일부는 경영부실...종목선정에 구멍

거래소시장을 상징하는 200개 대표종목인 ‘코스피200’에 자본이 완전잠식된 기업이 편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편입 기업들은 주가가 액면가에도 크게 못 미칠 정도로 경영 내용 및 전망이 부실한 것으로 평가돼 대표종목 선정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증권거래소는 “코스피200 구성종목 정기 변경일을 맞아 신규 편입한 대림수산은 지난해 결산보고서(2003 사업연도 대차대조표)에 자본금 전액이 잠식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림수산이 자본전액잠식 해소를 입증할 때까지 주권매매 거래를 정지시킨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지난 10일 ‘불량 만두’의 반사 이익에다 코스피200 신규 편입 기대감이 겹쳐지면서 주가가 급등했었다. 대림은 그러나 10일 장 마감 후 자진공시를 통해 자본잠식 상태를 밝혀 대림수산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코스피200 종목에는 또 KDS(액면가 500원ㆍ현주가 380원)와 KP케미칼(액면가 5,000원ㆍ현주가 3,000원선)이 새로 편입됐으나 주가가 액면가에도 미치지 못해 ‘코스피200=거래소시장의 대표종목’이라는 상징성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권거래소가 ‘코스피200’ 종목을 선정할 때 재무상태나 주가 수준을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있다”며 “시장 전체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종목 선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스피200 지수는 시장 전체의 흐름을 보여줘 이에 따라 선물ㆍ옵션 투자시 방향성을 예측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종목 선정시 재무상태나 주가 수준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코스피200 편입 후에 자본잠식 등의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제외시키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코스피200은 ▦시가총액 비중 ▦유동성 ▦산업 대표성을 고려한 종목 200개로 구성,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을 반영하며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의 거래대상이 된다. 또 선물의 차익거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코스피200 지수 편입은 해당 기업에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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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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