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가 된 기업 (조나단 맨틀 지음, 21세기 북스 펴냄)<br>동인도 회사·월트디즈니·듀폰서 존슨앤드존슨·폭스바겐·구글까지<br>50개 기업 탄생 과정·역사 담아
|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스튜디오에서 미키 마우스 캐릭터를 그리고 있는 월트 디즈니. 월트 디즈니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키워내 인간의 삶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신화'로 남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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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월트디즈니사(The Walt Disney Company)를 설립해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키워낸 월트 디즈니는 1901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첫번째 사업이었던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은 도산했고 한사람분의 식사를 나눠먹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미키 마우스는 계약이 깨진 뉴욕에서 돌아오는 밤기차에서 탄생했다. 디즈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살던 생쥐를 생각하며 캐릭터 하나를 만들었고 이를 성공으로 끌어냈다. 월트 디즈니는 "우리 스튜디오에서는 예술이라는 말은 절대 꺼내지 못한다. 누가 예술가인 척하면 바로 한방 먹여버린다"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오락을 추구했다.
이 책은 이처럼 인간의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 글로벌 50개 기업의 성공스토리를 담았다. 당대를 변화시키거나 세상의 변화를 반영했고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미치면서 신화가 된 기업들이다. 그들의 탄생 과정과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600년 영국에서 설립된 동인도회사에서부터 미국 최장수 기업 중 하나인 듀폰, 작업복에서 패션의 고전이 된 라바이스트라우스, 바느질의 자동화를 만들어낸 싱어, 폭스바겐, 애플, 검색 엔진으로 시작해 IT의 대명사가 된 구글까지 다양하다.
동인도회사는 주식회사의 효시로 알려져 있고 1609년에 설립된 암스테르담은행은 현대적 화폐를 탄생시킨 주역으로 평가된다. 암스테르담은행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은행화폐는 현금 없이 자금을 이전시켜 상인들의 사업을 키우는 토대를 만들었다. 여행을 사업으로 만들어낸 토머스쿡, 전보를 통해 통신 혁명을 일으킨 웨스턴유니언 등 1800년대 중반 이후 설립된 이들 기업은 세상을 바꿨다.
원더브라는 20세기 초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를 좀 더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며 설은 경구피임약을 개발해 여성이 임신과 출산에 대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업이 여성의 삶을 변화시킨 사례다.
캘리포니아 금광 지대에서 역마차에 각종 옷감을 파는 것으로 시작해 리바이스트라우스를 만들어낸 랍 스트라우스, 보트 창고에서 시작한 빌 보잉, 약초상에게 산 천연재료로 만든 화장품을 만들어 팔던 아니타 로딕 등 소박하게 시작했던 기업가들도 소개한다. 저자는 "그들은 강한 의지로, 자신만의 무엇인가를 가지고 성공했다"고 말한다.
존슨앤드존슨의 로버트 우드 존슨 2세가 말한 경영 철학은 회사의 경영철학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적 경영은 봉사하기 위해서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자신이 책임지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지도자의 의무다. 높은 자리에서 권력을 휘두르기보다는 기업의 방침이 정하는 틀 안에서 노력해 다른 사람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
"발명과 행운, 그리고 분열이 그들의 성공요소"라고 지적하는 저자는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워 앞으로 나아갈 때 기업을 성공시키는 것은 물론 세상을 바꿔 신화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