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크라우드펀딩, ‘투자 성차별’에 반기를 들다

소셜미디어나 온라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이 남성 기업 위주의 전통적인 벤처 투자 흐름을 바꾸고 있다. 성(性)적 차이 대신 비즈니스에 주목하면서 기존 벤처캐피털에 외면받던 여성기업에게 유력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5일 CNBC에 따르면 펜실베니아 대학의 에던 몰릭 조교수와 뉴욕대 제이슨 그린버그 교수가 지난 2011~2012년 크라우드펀딩 업체 ‘킥스타터’에서 5,000달러 이상 자금을 유치한 1,250건의 투자 사례를 분석한 결과 목표액을 달성한 여성기업이 남성보다 13% 많았다. 기존 미국 벤처캐피털의 여성 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11%밖에 안되고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도 7%에 불과한 것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실제로 양조업체인 ‘쓰리위버스브루잉’을 설립한 린 위버는 올 초 시음장 개설을 위해 2만5,000달러를 목표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고 결국 166명의 투자자로부터 2만5,422달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장난감업체인 ‘골디박스’를 운영 중인 데비 스털링 역시 2012년 15만 달러를 목표로 자금유치에 나서 이보다 2배나 많은 28만5,000달러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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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던 IT 분야에서도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킥스타터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한 여성 IT기업 3곳 중 2곳이 목표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한 반면 남성은 30%에 그쳤다.

클라우드펀딩업체 서클업의 창립자인 로리 에킨 최고운영자(COO)는 이를 펀딩 장벽의 붕괴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은 기존 벤처캐피털보다 비즈니스의 본질에 더 집중한다”며 “이는 투자자나 여성기업인 모두에게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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