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에게 고금리로 대출해주는 서브 프라임(subprime)모기지 시장이 급속히 부실화하면서 그 휴유증이 신용평가 회사로 까지 확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위스는 모기지 시장의 부실로 부채담보부증권(CDO)에 대한 신용평가 수요가 줄어들 것을 이유로 이날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여러 형태의 채권을 하나로 합쳐 유동화하는 파생금융 상품인 CDO는 전체 구성비의 60%가 주택담보 채권이며 이들 중에서도 서브 프라임 모기지 비율이 80%에 이른다.
무디스는 '중립(neutral)'에서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S&P의 모회사인 맥그로힐의 경우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중립'으로 각각 낮춰졌다.
앞서 신용평가 회사들은 주요 서브 프라임 모기지 업체들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이제는 자신까지 부실의 불똥이 미치고 있는 셈이다.
크레디트 스위스 애널리스트 브랜든 도벨은 "CDO는 신용평가회사에게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분야"라며 "모기지 시장이 정상화할 때까지 이들의 주가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무디스 주가는 전날 보다 3.06% 급락해 65.37달러에 마감했고, 맥그로힐 역시 69.74달러에서 65.45달러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