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네병원 사실상 정상화

동네병원 사실상 정상화경영난으로 무료진료투쟁 참여 저조 전공의파업 대형병원 진료차질 지속 28일부터 일주일 동안 무료진료 투쟁을 한다는 대한의사협회의 방침과는 달리 전국 대부분 동네의원들의 참여도는 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분 휴진을 해온 동네의원들이 모두 진료에 복귀, 동네의원 진료가 사실상 완전 정상화된 28일 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가 이날부터 일주일간 환자의 본인 부담금을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전개하려던 무료진료 투쟁은 대부분의 동네의원들이 그동안 휴폐업에 따른 경영난 등으로 참여하지 않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서울 시내의 K소아과 원장은 『가뜩이나 영업이 부진해 문을 닫아야 하는 마당에 무료진료 방침은 말도 안된다』며 『일부 재정적으로 문제가 없는 병원은 고려해볼 만하겠지만 작은 병원은 타격이 크다』며 정상진료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서구의 M병원측도 『지난 주말 일주일간 무료진료 투쟁을 하라는 지침을 받았지만 그다지 현실성이 없어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무료진료를 펼치는 각 병원들마다 차이가 있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일부지역에서는 진찰료를 전혀 받지 않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진찰료를 일단 받고 그 금액을 의쟁투기금으로 기부하는 곳도 있었다. 경기도 부천시 한 병원에 따르면 『하루 병원을 찾는 환자가 30~40명에 달하는데 이들에게 일단 진찰료를 받고 그 금액을 투쟁기금으로 납부하고 있다』면서 『무료진료가 장기화되면 병원의 재정상태도 많이 어려워질 것 같다』고 밝혔다. 전주시 태평동 J내과의원 원장 안모(31·여)씨는 『두차례의 폐업에 참가하면서 많은 손실을 봤다』면서 『건강보험공단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의보수가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해 무료진료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약분업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 이강원 실장은 『무료진료라는 제살깎기 방침이 얼마나 실효를 거두려는지 의문이 간다』며 『의쟁투가 무료라는 극약처방으로 가뜩이나 폐업 등으로 어려운 마당에 의료서비스가 더욱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인한 대형병원들의 외래진료 중단사태로 병원 이용환자들의 불편은 계속됐으며 의료계가 30일 의대교수결의대회, 31일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또 한차례의 진료공백이 우려된다. 이날 부산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의대교수 110여명 중 해외출장 등으로 참가가 어려운 교수를 제외한 80여명 교수 전원이 오는 30일 오후2시 서울에서 열리는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전국의과대학 교수 결의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고신대 복음병원도 120여명의 교수 대부분이 집회에 참가하기로 하고 집회 당일 환자진료를 위해 전공의들이 교수들의 진료업무를 대신하게 하고 있으나 응급수술 등 일부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체투입되는 전공의 숫자도 각 과별로 1~2명선인 것으로 알려져 절대적인 인력부족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8/28 18:4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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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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