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정직한 당신, 적당한 '모략'은 필수 모략의 즐거움마수취안 지음 / 김영사 펴냄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회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한 당신. 어쩐 일인지 요령만 피우는 동료보다 승진이 늦다. 속상한 마음에 슬그머니 사표 생각이 머리 속을 비집고 들어온다. 역사서와 경전 연구가인 저자가 충고한다. “순진하고 정직한 사람에게 세상은 보상해주지 않는다. 스스로 조금 더 영리해져야 한다.” 저자는 흔히 남을 해치기 위해 몰래 꾸미는 계략 정도로 하찮게 취급됐던 모략을 재조명한다. 완벽한 승리를 위해선 적당한 ‘모략’이 필수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책은 중국 당나라 측천무후 시대 악서(惡書)라는 평가를 받았던 ‘나직경’을 복원한 것. 신하들이 서로 모함해서 숙청되는 일이 반복된 측천무후의 통치 시대에 내준신이라는 신하가 난세를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겠다며 ‘나직경’을 썼다. 고대 중국 황실 신하들의 악랄한 중상모략이 담긴 ‘나직경’은 곧 사람들의 비난을 받으며 소실된다. 고문서 전문가인 저자는 사라진 줄 알았던 ‘나직경’을 일본인 친구를 통해 입수했다. 당나라 사람 만국준이 쓴 필사본이 남아있었다. 책에는 거짓말로 신하를 다스린 송나라 태조 조광윤의 계책, 죽음의 위기를 넘긴 소동파의 화술 등 104가지 역사적 사례가 담겨있다. 짧은 일화들로 구성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출세하기 위해선 이래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 담겨 있지 않아 거부감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입력시간 : 2007/04/27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