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 "법적절차 빨리 매듭 상반기내 첫 삽"

■ 제2롯데월드 허용 가닥<br>2만3,000명 상시고용 창출등 경기부양 효과<br>年 2억弗 관광수입·국가브랜드 상승 기대도<br>롯데측 활주로 공사·교통체증 완화 비용은 큰부담



정부가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에 대해 사실상 허용방침을 정함에 따라 15년 숙원사업을 이루기 위한 롯데그룹의 행보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얻기 위해 헌법소원 제기, 행정심판 청구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왔던 터라 이번 기회에 모든 법률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상반기 내에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15년 헛바퀴…이번에는 끝낸다=지난 1995년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건축을 꿈꾸고 초고층 건축물 건립 가능 여부를 서울시에 질의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문민정부-국민의 정부-참여정부를 거치며 각종 규제와 특혜 시비에 밀려 장기간 표류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정부의 긍정적 검토 방침이 나오자 롯데는 지난해부터 뜻을 이루기 위해 그룹 차원의 에너지를 모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도 지난해 9월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확대를 위한 민관 합동회의’에 참석, 과거 서울시장 시절 이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던 이 대통령에게 상세한 건축계획과 경제효과를 설명했다. 제2롯데월드 추진 주체는 롯데물산이라는 일종의 태스크포스 성격의 회사다. 하지만 완공 후 롯데의 상징적 건축물이 되는데다 백화점ㆍ호텔ㆍ면세점ㆍ쇼핑몰ㆍ외식타운 등 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입주할 예정이어서 롯데의 주력 계열사가 이 사업 성사를 위해 뛰고 있는 상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 측은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보고 모든 역량을 올인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안다”면서 “최대한 서둘러 인허가 작업을 마치고 상반기 내에 착공한다는 목표 아래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득이 클까, 실이 클까=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가 국민경제에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설명하는 데도 애를 쓰고 있다. 이 사업은 8만7,182㎡(약 2만6,400평) 부지에 112층(555m)짜리 복합공간을 짓는 대역사로 투자금액만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완공 후에도 2만3,000명의 상시고용이 창출되는 등 경기 부양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또 연간 1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기존 롯데월드와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관광객이 20~30% 늘어 연간 2억달러 이상의 관광 수입을 추가로 얻을 수 있으며 초고층 랜드마크를 가지게 됐다는 점에서 국가 브랜드 상승효과도 크다는 게 롯데의 주장이다. 그러나 정부의 허용 방침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공군 제15혼성비행단) 내 동편 활주로를 3도가량 틀어 항공기 안전을 확보하는 공사 비용을 롯데 측이 부담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 롯데 측의 추가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활주로 건설은 단순한 것 같지만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공사”라고 설명했다. 롯데 측은 이밖에도 주변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650억원을 서울시에 지원하기로 했으며 1,000억원을 들여 잠실사거리 지하광장을 확장하기로 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예정이다. 게다가 일부 안보ㆍ주택ㆍ교통 전문가들의 의견이 부정적이어서 여론을 설득하는 데도 롯데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도시개발 전문가는 “재건축에 이어 초고층 건물까지 들어설 경우 잠실 일대가 교통 지옥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면서 “서울 상암, 뚝섬, 인천 송도에도 각각 600m대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전망이라 롯데가 주장하는 ‘랜드마크’ 얘기도 이미 설득력을 상실했다”고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