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빛.조흥은행 외화후순위채 폭락

한빛은행과 조흥은행이 발행한 외화후순위채의 유통시장 거래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데다 현대 쇼크로 대형 은행들의 현대그룹에 대한 여신규모가 큰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과 조흥은행이 발행한 외화후순위채 유통가격이 발행 당시에 비해 각각 0.7~0.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은행 외화후순위채는 지난 9일 국제금융시장에서 「로어티어(LOWER TIER)」가 미 재무성 증권 유통금리에 6.05%를 가산한 수준으로 거래됐다. 발행 당시 가산금리 5.2%에 비해 0.85%가 상승한 것이다. 「어퍼티어(UPPER TIER)」 역시 발행 당시 가산금리 6.125%에서 6.7%로 대폭 상승했다. 조흥은행 후순위채도 같은 날 「로어티어」의 가산금리가 5.95%, 「어퍼티어」의 가산금리가 6.4%에 달해 발행 당시와 비교할 때 0.8%포인트 안팎으로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이 발행한 후순위채가 헐값에 거래되고 있는 것은 최근 현대 쇼크 이후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은행들을 불안한 시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후순위채를 발행한 대형 은행들의 현대그룹에 대한 여신규모가 크다는 점이 신용도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최근 고위 당국자들의 잇단 구조조정 관련 발언으로 은행권 재편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확산된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순위채는 최악의 경우 은행권 재편과정에서 회수불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구조조정 이슈가 돌출할 경우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근 급격히 가격이 떨어지자 오히려 국내 은행의 외화후순위채를 매입할 기회라고 추천하는 외국계 증권사도 등장했다. 메릴린치는 정례 보고서를 통해 『한국계 은행의 외화후순위채는 낙폭과대 종목이어서 지금이 매입기회』라고 언급했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5/11 18:26

관련기사



성화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