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MB 만류에도… 劍 놓은 檢

청와대 강한 유감 표명

김준규 검찰총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4일 오후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검찰을 떠났다. 청와대는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관련기사 6면 김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8층 회의실에서 대검 참모진과 간부검사들이 참가하는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기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를 밝혔다. 김 총장은 “국가 기관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최고 국가기관 내에서 한 합의가 지켜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검찰총장인 저라도 책임을 지는 수밖에 없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수사권 조정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검찰과 경찰은 진통 끝에 지난달 20일 총리실 등의 중재로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김 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이 검찰의 뜻에 반해 수정된 후 검찰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이에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현지에 직접 나가 있는 상황에서 사표를 제출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도리에 어긋난다”며 “정부 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국회에서 이뤄진 법률개정에 대해 합의를 깬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9일 세계검찰총장회의에서 김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검찰총장이 임기 중에 나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의를 반려한 바 있다. 김 총장은 이날 회의 직후 휴가를 내고 검찰을 떠났다. 김 총장의 직무는 차기 검찰총장이 내정될 때까지 박용석 대검 차장검사가 대신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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