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계 할인점 공격경영 나선다

외국계 할인점들이 올해를 공격 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외국사들은 국내 할인점시장의 급팽창을 타고 특유의 마케팅기법과 막강한 자본력을 무기로 고객 층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신세계 이마트 등 국내기업에 눌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외국사들은 금년부터 '한국형 할인점'을 전면에 내걸고 새 단장에 분주한 모습이다. 홈플러스 까르푸 월마트 등 외국기업들은 올해 사당 5~11개씩 신규점포를 오픈하는 등 한국시장 진출 이후 가장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 또 경쟁업체에 맞서 파격적인 할인가격을 제시하고 질 높은 서비스로 승부를 거는 등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구축이나 다양한 소매금융사업도 외국계 할인점들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합작기업인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홈플러스는 올 한해동안 모두 11개의 신규점포를 오픈하는 등 그 어느 해 보다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수립해놓고 있다. 지난해 출점수가 7개인 점에 비해 훨씬 많아진 수치다. 이를 통해 점포수를 25개로 늘리고 매출액을 2조6,000억원까지 끌어올려 시장 점유율도 15%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005년까지 모두 55개의 점포를 확보, 10조원대의 매출액을 달성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올 4월 수원 인계점을 비롯해 ▦부산 수영만(5월) ▦인천 가좌(7월) ▦부산 가야(9월) ▦광주 동일(9월) ▦대전 용전(10월) ▦순천 조례(11월) ▦부천 상동과 대구 성서(12월) 등 전국에 골고루 점포를 구축할 계획이다. 투자규모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까지 홈플러스의 투자액은 1조5,000억원. 올 한해에만 모두 9,000억원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신규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그 동안 한국시장에서 쌓아놓은 탄탄한 영업력을 발판으로 영역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온라인 사업(e-homeplus)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오프라인 사업을 기반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새로 만들고 올해초 안산점을 시작으로 전국 21개점에서 서비스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고의 인터넷 식품 전문쇼핑몰을 만들겠다는 게 홈플러스의 목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조건으로, 똑 같은 가격으로 판매할 것"이라면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주부 및 직장인을 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매금융업도 홈플러스의 역점사업중 하나다. 일반기업과 소매금융의 결합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을 반영해 영국 테스코사의 금융업무를 벤치마킹하고 이를 우리 실정에 맞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승한 홈플러스사장은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금융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라며 "2005년엔 55개 점포를 기반으로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한 이후 토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까르푸도 금년을 새로운 도약의 한해로 다지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 지난해 단 한 개의 점포도 내지 않았던 까르푸는 올해 최소한 5~6개의 점포를 신설하고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까르푸는 수도권에서 경기도 안산에 점포를 내는 등 올 하반기 이후 점포를 집중적으로 오픈하면서 고객 몰이에 주력할 방침이다. 까르푸측은 올해 경영방침을 '고객 속으로'라는 목표를 내걸고 서비스센터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 등을 통해 활기차고 살아있는 매장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해 고객이 원하는 할인점으로 변신하겠다"면서 "올해엔 대외적인 이미지를 새롭게 만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까르푸는 올해 나름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워 승부수를 던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시로 제품 판매가격을 낮추는 등 파격적인 가격전쟁을 주도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작년 말 배추 1포기를 390원에 팔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점에 크게 고무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적 까르푸'를 내세운 현지화작업도 주요 목표다. 까르푸는 현재 프랑스인 점장이 전체의 60%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 한국인 점장을 전면에 배치해 이 같은 비율을 역전시킬 예정이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점포를 만들고 고객을 끌어들이자면 한국인 점장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월마트 역시 올해 공격적인 경영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3개의 점포를 냈던 월마트는 올해 두 배 수준인 5~6개의 점포를 오픈하는 등 그 어느해보다 의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8년 한국시장 진출 이후 매년 1개 정도의 점포를 내는데 그쳤던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변화인 셈이다. 월마트는 이 같은 과감한 출점 전략을 통해 그 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영업력을 강화하고 점포 배치도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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