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토요 Watch] 미술관으로 간 대통령

MB·박근혜 대통령 등 발로뛰는 문화외교로

국민교양·시민의식 높여 수백억대 문화융성 효과


# 노무현 전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과의 외교석상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주제가 자주 등장하고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사실에 적잖은 '문화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외국 정상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태도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작고한 통영 출신 화가 전혁림의 '바다'를 구입해 청와대에 거는 등 이후의 활동은 그 영향의 결과였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문화와 예술을 국가 브랜드로 내세워 '국격'을 높이기 위한 여러 활동을 전개했다. 관련 인프라 건립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을 추진했고 한글박물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을 건설해 문을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갔다. 해외순방 때마다 빠짐없이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았다. 이전 정부에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그 파급효과가 정책예산 수백억원에 맞먹는 '엄청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한국문화정책학회장인 정홍익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는 "현정부가 '문화예산 2% 달성'을 내걸었는데 대통령이 직접 문화실천의 모범을 보여준 것은 예산집행 수백억원 이상과 맞먹는 효과를 낸다"며 "국민소득 3만달러·4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교양수준, 시민의식, 배려하는 마음 등 선진문화가 필요하고 이것이 '문화융성'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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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농민들과 함께 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다른 이전 대통령들도 서민들과 국밥을 먹는 등의 상직적 행동은 각인효과가 컸다”며 “대통령이 미술관·박물관을 찾아가고 한복을 입고 누비지갑을 드는 실천하는 리더십은 아주 효과적인 상징적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계 현장의 기대감도 높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미국의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은 거의 매달 백악관에서 음악·미술·문학의 문화행사를 열었는데 대통령 부부가 문화에 갖는 관심은 국민들에게로 퍼져 문화적 자부심으로도 이어졌고 그 백악관 전통은 지금도 계속된다”며 “박 대통령 자신의 개인적 애호와 관심이 외교활동에서도 반영돼 더욱 긍정적”이라 평했다.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서울관 개관식에도 대통령이 참석했는데 국민 인식 효과가 컸다”며 “서울관 개관 후 전시와 무관한 문화시설 이용객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술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전시 관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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