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LL 주파수를 확보하라」 차세대 무선 전송망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B-WLL용 주파수를 따내기 위해 SK텔레콤·데이콤 등 국내 유수의 통신사업자들이 대거 나서서, 치열한 주파수전쟁을 벌이고 있다.B-WLL(광대역 무선가입자 망·BROADBAND WIRELESS LOCAL LOOP)은 전화국과 가입자 사이의 구간에 값비싼 광케이블을 깔지 않고, 무선으로 구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통신망. B-WLL은 광케이블에 비해 투자 비용이 최고 60%까지 적게 드는데다, 26~27㎓의 초고주파수 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동영상까지도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어 초고속 인터넷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정보통신부는 당초 B-WLL용 주파수를 가입자망 고도화 차원에서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 시내전화회사에만 내줄 계획이었다. 그러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준비하는 통신업체들의 끈질긴 요구로 최근 제3의 사업자 하나를 더 선정키로 방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받기로 확정된 B-WLL 주파수 외에 나머지 하나를 놓고 현재 SK텔레콤·데이콤·한솔PCS·한국멀티넷 등 4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정통부에 B-WLL 주파수 확보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국내 최대의 PC통신 천리안을 보유하고 있는 데이콤은 한국통신에 대한 통신망 의존을 청산하고 오랜 숙원인 가입자망 확보를 위해 이번에 꼭 B-WLL 주파수를 확보한다는 각오다. 그러나 SK텔레콤, 한솔PCS, 한국멀티넷 등도 각기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B-WLL 주파수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곧 심사위원단을 구성, 채점을 한 뒤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오는 6월 중순께 B-WLL 주파수 분양결과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등 4사의 B-WLL 주파수 확보경쟁은 동일인 지분제한이나 중복신청 제한이 폐지된 상황이기 때문에 재무재표나 사업계획서 작성에서 우위를 보인 업체가 최종적으로 주파수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백재현 기자 JHY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