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 이동통신대리점 통한 기업체특판·신세대 집중공략/「핸드오버」문제 해결위해 연구투자 준비도「시티폰」은 이번 연말부터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내년 2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가 6개 신규통신서비스 중 가장 먼저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분야다. 시티폰은 당초 대만 등 일부국가에서의 실패사례를 들어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우려되기도 했으나 서비스 개시가 임박해지면서 소비자들로 부터 큰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시티폰은 기존의 무선호출기와 함께 사용할 경우 사실상 휴대폰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다 가격도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시티폰 서비스업체들은 1천2백만명을 넘어선 무선호출 가입자들 대부분이 시티폰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통신이 여전히 비싼 가격과 낮은 통화품질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티폰 서비스가 개시될 경우 상당수의 이동통신 가입자들도 시티폰에 흡수될 것으로 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티폰 서비스업체들은 주로 20대를 고객층으로 겨냥, 니치마케팅을 집중 펼치는 한편 통화품질을 높여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기지국 공동사용 및 서비스 명칭의 통일(시티폰)에 합의 하는 등 파이를 키우는데도 상호협조하고 있어 기존 이동통신업체 및 오는 98년부터 시작될 PCS(개인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과도 치열한 시장확보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티폰 빅3업체인 한국통신,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의 사업전략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지난 6월 CT2 사업허가를 위한 사업자 평가에서 87.6점으로 전국1위를 차지한 나래이동통신은 오는 20일 시범서비스 실시를 앞두고 기지국 설치 및 교환기, 기지국관리장치, 가입자관리장치 등 설치작업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래이통은 올해 시티폰서비스 시설투자에만 4백억원을 투자했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를 투자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97년 2월 상용서비스를 개시, 1년동안 20만명을 가입시켜 2백7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의 최대 장점중의 하나는 4백여개의 무선호출 대리점을 갖고 있다는 것. 이들 대리점을 통한 영업과 기업체 특판영업을 병행하면서 주로 20대의 신세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초기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거리시연회를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창단한 프로농구를 활용, 「오빠 부대」를 고객으로 흡수하는 스포츠마케팅도 구상중이다.
나래이통은 97년 4월부터 전국로밍(업체간 상호 연계서비스)을 한다는 계획아래 사업자간의 로밍을 위한 협상과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시티폰서비스의 가장 큰 단점인 핸드오버(한 기지국의 범위 넘어갈때 통신을 연결시켜주는 기능)와 착신이 안되는 점을 98년께까지는 해결한다는 목표로 연구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1월에 삼성전자와 3백억원 상당의 기지국 및 가입자관리장치 등 시티폰장비에 대한 계약을 마친 나래이통은 현재 60% 정도의 기지국 설치 수준을 보이고 있고 오는 20일 시범서비스 전까지는 90%이상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요금은 시내 8원/10초, 시외 15원/10초의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래이통은 서비스초기부터 MEET ME(호출자 접속서비스)를 실시하여 무선호출기가 내장된 시티폰플러스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무선호출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한 통합전산시스템을 구축하여 전산운용의 편리성을 높일 계획으로 현재 전산시스템운영을 테스트하고 있다.
내년 2월 시티폰상용서비스를 위한 단말기수급을 위해 나래이동통신은 서비스전에 출시될 수 있는 제조업체 9개사와 가격협의를 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시티폰 10만원대, 시티폰플러스 20만원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나래이통은 특히 시티폰서비스의 가입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욕구가 많을 것으로 보고 예약고객을 접수중이며, 접수된 고객에게는 타사업자와 동등한 수준의 할인혜택과 사은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 이동통신“고객만족 구현위해 「3 베스트정책」 추진/품질·서비스·가격서 최상·최고조건 개발”
서울이동통신(대표 이봉훈)은 내년 2월부터 수도권 전지역에서 본격적인 시티폰서비스를 제공, 97년 수도권 예상가입자 70만명을 2천년까지 1백5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매출은 8백억원(97년)에서 3천억원(2천년)까지 끌어올리고 통화율은 2천년까지 인구대비 97%, 유효면적대비 100%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이통이 시티폰 서비스원년을 맞아 펼칠 사업전략은 고객만족을 목표로 한 「3베스트정책」(Best Quaity, Best Service, Best Price)으로 요약된다.
「최고의 품질(Best Quality)」은 차세대 기술방향을 고려한 망 구축작업에서 출발한다. 서울이통은 이를 위해 망구축 설비에 총 5백억원을 투입하고 발신전용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무선호출 접속교환기를 설치할 방침이다. 무선호출망을 이용한 착신과 시티폰망을 활용한 발신으로 최상의 품질을 실현한다는 것.
서울이통은 또 시티폰 기본서비스외에도 무선호출 접속통화서비스를 개발, 상용화하고 이를 통해 2단계에서 발·착신이 가능한 CT3 서비스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특히 망구축과 관련해서는 국내 중소기업제품을 우선 조달하고, 무선호출접속교환기는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키로 했다.
「최상의 서비스(Best Service)」를 위한 서울이통의 전략은 원스톱 서비스. 이 시스템은 온라인전산망을 통해 청약·변경·해지·상담·요금납부등을 한번에 끝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이용자 보호를 위해 고객만족향상위원회와 고객상담센터를 강화, 가입 전단계부터 고객만족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밖에 전국서비스는 물론 무선호출망을 활용한 정보조회서비스, 음성사서함서비스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이통의 고객만족을 향한 의지는「최저 가격(Best Price)」를 통해 좀 더 구체화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차별적인 요금제도는 고객만족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는 것. 이를 위해 통화요금의 경우 기본통화료(월 7천원)에 시내통화료(10초당 8원)와 시외통화료(10초당 15원)를 합쳐 기존 이동전화의 1/3수준으로 책정했으며 가입보증금은 정부정책과 가입자의 부담을 고려해 면제키로 했다.
한편 서울이통은 「3베스트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지난 93년 설립된 중앙연구소를 통해 서비스의 발전에 따라 단계별로 연구개발을 추진, 최고품질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업초기부터 매출액대비 14%를 투자하고 98년이후에는 매년 10%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박영식>
◎한국통신무선호출 가입자 고객유도 시장선점 전략/전국 주요도시 서비스 2년내 실시 계획도
한국통신에게 시티폰은 무선통신사업을 위한 교두보다. 특히 앞으로 유·무선을 총괄, 종합통신사업자로 거듭나려는 한국통신에게는 시티폰이 내년말 상용화할 PCS의 성공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시험판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통신은 이에따라 시티폰시장을 조기에 성숙시켜 성공적으로 무선통신사업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무선호출 가입자를 시티폰 고객으로 유도하면 시장의 조기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기존 이동전화시장도 상당히 잠식해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통신은 지역사업자(015무선호출사업자)들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장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미 지역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사업자와의 제휴가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동전화시장의 수요를 시티폰시장으로 조기에 견인하기 위해서 이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는 평가다.
한국통신은 이의 일환으로 지역사업자와 기지국을 공동으로 설립, 이용할 계획이다. 또 한국통신의 전화국과 지역사업자의 기존 영업망을 상호 교류할 방침이다. 서비스를 위한 기본시설에서부터 영업에 이르기까지 지역사업자와 광범위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존 이동전화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통신은 시티폰 전국·지역사업자가 이처럼 제휴한다면 사업개시 원년인 97년에 시티폰 가입자가 93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2001년에는 최소 3백50만명이 시티폰을 사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처럼 시티폰 시장을 조기에 성숙시킨 뒤 전체 시장의 60% 정도를 점유할 계획이다. 우선 97년에 6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매년 40만명씩 가입자를 늘리면 오는 2001년에는 무난히 2백2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서비스 개시후 3년 안에 이익을 내기 시작해 5년 안에는 누적적자를 보전, 투자비용을 완전히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2백20만명의 가입자를 유지하는 2001년에는 4천3백억원의 수익이 발생, 투자비를 회수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사업계획에 따라 한국통신은 당초 3년에 걸쳐 진행키로 했던 전국 주요도시에 대한 서비스 보급을 2년안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시장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서비스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계산이다.
고객의 요금부담도 줄일 방침이다. 시내의 경우 분당 45원, 시외는 90원씩 받으려던 요금정책을 전면 수정, 10초 단위로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쓰는 만큼만 받겠다는 의도다. 시내는 10초당 8원, 시내는 15원이다. 또 보증금은 면제해주고 가입비는 3만원, 기본사용료는 5천원으로 정했다.
한국통신은 이를 무기로 이달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지역 1만1천명을 상대료 시범서비에 돌입, 시티폰시대의 개막을 선언할 방침이다.<이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