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대목인데… 인천 분양홍보 어찌하오리까

AG기간 가두 현수막 금지에

분위기 다시 침체될까 조바심

인천시가 아시안게임 기간 아파트 분양 관련 불법 현수막 설치를 강력하게 단속하면서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이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건설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천 영종하늘도시 아파트단지 전경. /서울경제DB

"그야말로 안절부절하는 상황입니다. 지금처럼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신규분양 홍보도 많이 해야 하는데 아시안게임 때문에 가두 홍보나 현수막 광고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인천 아시안게임이 개막하면서 인천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천시가 아시안게임 기간 아파트 분양과 관련된 현수막 설치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길가에 무분별하게 내걸린 현수막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아시안게임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정된 현수막 게시판이 아닌 곳에 설치된 현수막은 모두 불법이라 건설사들도 딱히 할 말은 없는 형편이다. 평소에도 불법 현수막을 단속하고는 있지만 단속 인원이 많지 않고 지속적인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시가 철거하면 건설사들은 시간이 지나 다시 현수막을 내걸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천시의 단속 강도가 어느 때보다 심하고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기간이 아파트 분양시장의 '대목'인 점이 문제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가능한 좋은 시장 분위기를 이용해 아파트를 많이 팔아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으니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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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건설 분양 관계자는 21일 "인천시의 단속이 강력하고 불법 현수막을 설치할 경우 대표이사 고발까지 언급하고 있어 아예 (현수막 설치를) 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인천 분양시장 분위기는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인천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달 5,472가구로 전달(6,418가구)보다 946가구 줄었다. 그동안 미분양 증가의 주된 이유로 꼽혔던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도 같은 기간 미분양이 200가구 가량 줄었다. 이달 들어 미분양 아파트 감소세는 더 빨라지는 모습이다. 송도국제도시의 한 미분양 아파트 단지는 지난달 500가구 가까이 팔린 데 이어 이달에도 추석 연휴가 끼었지만 이미 300여가구를 팔아치웠다. B건설 관계자는 "최근 5년간을 봐도 지금처럼 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적은 없었다"며 "한순간에 분위기가 급변할 수도 있는 만큼 조바심이 크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현수막 설치 금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현수막을 통한 판촉활동의 결과가 의외로 좋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 홍보를 위해 동원하는 수단은 다양하다. 파워 블로거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와 언론매체를 통한 광고가 주를 이루며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시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수단일 뿐 실제 문의를 하거나 분양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현수막 광고와 전단지 배포 등 가두 홍보의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현수막만큼 홍보 효과가 좋은 수단도 드물다"며 "실제 분양을 해보면 분양상담 문의의 3분의 1 이상이 현수막을 보고 전화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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