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4월30일] 사이공 함락, 베트남 통일

1975년 4월30일 오전11시30분 사이공이 함락됐다. 북베트남 제203기갑여단 소속의 소련제 탱크와 이를 뒤따르던 304사단 소속 보병병력이 독립궁에 진입, 45분 만에 궁을 장악하고 월맹기를 내걸었다. 남베트남군이 무기와 군복을 버린 채 달아나고 미국대사관 옥상에서 마지막 헬기가 뜨면서 13년간 계속돼온 미국과의 전쟁이 끝났다. 전쟁은 때로 전쟁 당사국이 아닌 주변 국가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일본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한국전 특수였다면 베트남전은 70년대 한국경제 발전의 디딤돌이었다. 한국은 1964년 의료지원단과 태권도 교관 등 270여명을 사이공 남쪽 붕타우에 파견하면서 베트남전에 개입했다. 이후 1973년까지 약 30만명의 전투부대를 ‘베트남 정부의 요청’이라는 미명하에 베트남전에 투입했다. 우리 젊은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돈벌이였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베트남전을 통해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챙긴 것은 사실이다. 물론 공식 통계상으로 4,960여명의 아까운 목숨이 사라졌고 10만여명이 부상당하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통일국가로 다시 태어난 지 30년이 지난 베트남에 한류열풍이 거세다. 베트남은 매년 연간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나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진출도 최근 무척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전자ㆍ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800여개의 중견ㆍ중소기업이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활발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때는 총부리를 겨누고 싸웠던 적이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미래의 공동발전을 위한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래서 국제사회에서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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