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남아 이어 阿까지… 증시 한류 세계로

한국거래소, 동남아 이어 앙골라등 증시 개설 추진


한국거래소(KRX)가 라오스ㆍ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에도 한국형 자본시장 시스템 수출을 추진한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RX는 최근 자본시장연구원 용역을 통해 동남아에 이어 증시 시스템 수출추진 대상 국가로 앙골라와 모잠비크ㆍ미얀마를 최종 선정했다. KRX는 '국내외 자본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한 발전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집계 대상 국가 180곳에서 증시가 개설되지 않은 71곳 가운데 인구 1,000만명이 넘고 성장잠재력과 산업다각화가 이뤄진 국가를 주요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이 가운데 앙골라는 인구 1,730만명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000달러를 웃돌고 모잠비크는 인구 2,130만명에 1인당 GDP는 900달러 수준이다. 미얀마는 인구 6,000만명에 1인당 GDP는 442달러에 불과하지만 KRX가 증시 수출에 성공한 라오스와 캄보디아 인근에 위치한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김봉수 KRX 이사장은 "경제성장률과 인구 등을 볼 때 아프리카는 생각보다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국내 시스템이 수출돼 증시가 개설되면 이런 잠재력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RX는 또 필리핀과 카자흐스탄 등에 파생상품시장 수출도 추진한다. 이들 나라는 현물시장 시가총액이 400억달러 이상이고 상장기업 수가 100개를 넘어 파생상품시장 개설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KRX 고위관계자는 "선물ㆍ옵션시장을 동시에 진출시킬지 선물과 옵션시장을 순차적으로 추진할지는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RX는 이와 함께 ▦태국ㆍ필리핀ㆍ인도ㆍ대만ㆍ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11곳 ▦슬로바키아ㆍ루마니아ㆍ마케도니아 등 유럽 3곳 ▦아르헨티나ㆍ페루 등 남미 5곳 ▦나미비아ㆍ모로코 등 아프리카 4곳 ▦바레인ㆍ요르단 등 중동 2곳에 증권 관련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자본시장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 주요 거래소들은 다른 거래소나 관련기관과의 인수합병(M&A)과 동맹ㆍ제휴를 통한 다각화, 대형화로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개별 거래소가 독자적으로 경쟁에 대응하기는 어려운 만큼 KRX도 증시상장을 적극 검토해볼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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