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투업계 "기관투자가 잡아라"

투자조합 결성위해 계열관계·인맥등 동원 자금유치 총력전<br>모태펀드·국민연금등 가능성 큰곳 집중구애

벤처캐피털들이 투자조합 결성에 필요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국민연금과 모태펀드가 조합 운용사를 확정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에 대한 벤처캐피털들의 ‘구애’가 한창이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 계열이라는 ‘인연’을 강조하는가 하면 ‘과거 수익률 제시’라는 정공법을 택하기도 한다. 여의치 않으면 무조건 자주 얼굴을 비치는 '눈도장' 작전도 벌어진다. LG벤처는 과거 출자 받은 인연을 내세워 LG화재와 농협을 접촉 중이다. LG화재는 같은 ‘LG 패밀리’인 데다 조합 만기가 7년으로 보험사의 상품구조와 유사해 손을 잡을 확률이 높다. LG벤처 관계자는 “농협과 LG화재로부터 각각 45억원의 자금을 받을 계획”이라며 “수익이 날 경우 모태펀드는 원금과 5%의 이자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출자자에게 배분된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추리온기술투자는 일본계 자금을 비롯해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교원공제회 자금을 끌어들였다. 회사 관계자는 “교원공제회가 투자선 다변화에 나선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 해부터 꾸준히 접촉, 30억원을 유치한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밖에 스틱아이티투자는 군인공제회와 모태펀드 등의 자금으로 조합 결성을 서두를 태세다. 창투사들이 최근에는 모태펀드나 국민연금 등 자금 유치 가능성이 높은 곳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형 창투사 임원은 “국민연금의 경우 리스크 관리상 기존에 자금을 줬던 곳에만 출자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에이블씨엔씨 등으로 재미를 본 D사, 대기업 계열 S사 등 5개사 정도는 국민연금으로 확실히 돌아섰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다른 창투사 관계자도 “기관투자가가 요구하는 것이라면 모두 들어주는 상황”이라며 “일부 창투사는 기관에서 투자심사역 한 명이 담당하는 조합 수를 줄이라고 요구하자 최근 직원 수를 늘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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