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임영록 사퇴 거부… 금융위선 감독관 파견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이 금융위원회의 직무정지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거부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KB금융지주와 은행에 감독관 파견을 지시하고 비상체제 가동에 나섰다.

임 회장은 12일 ‘금융위 중징계 결정에 대한 임영록 회장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위 결정은 과거 2개월이 넘도록 심도있게 검토해 경징계로 판단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을 금융감독원장이 단 2주만에 중징계로 바꾼 후 다시 금융위에서 한 단계 높인 것으로 결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위 전체회의는 이날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임 회장에게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 4일 최수현 금감원장의 ‘문책경고’ 결정보다 한단계 더 상향 조정된 조치다.

임 회장은 “국민은행의 주전산기 전환 사업은 의사 결정과정 중에 중단돼 실제 사업에는 착수도 하지 않은 상태이며, 따라서 이로부터 직접 발생한 손실이나 전산 리스크가 전혀 없다”며 “이러한 사안에 대해 관리감독 부실과 내부통제 소흘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직무정지의 중징계를 결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순간부터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기 위해서 소송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험난한 과정들이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대충 타협하고 말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임 회장은 이날 저녁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리는 긴급 이사회에 참석해 사퇴거부 배경을 설명하고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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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임 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결정 후 금융감독원 감독관 파견을 지시하는 등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신 위원장은 12일 금융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뒤 확대 간부회의를 열고 “금융시스템 안정과 국민재산 보호는 금융당국의 본연의 의무이며 그 어떤 것보다 우선시 해야 할 가치”라며 임 회장에 대한 중징계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의 조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리더쉽을 상실한 최고경영자(CEO)의 직무를 정지한 것을 계기로 금융당국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KB 금융지주와 은행의 경영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비상체제의 즉시 가동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와 금감원은 오후 6시부터 KB 금융의 경영리스크가 해소되는 시점까지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한다.

신 위원장은 “한 치의 틈이라도 있다면 금융시스템과 국민의 재산에 큰 위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자세를 갖고 임해야 한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시 신속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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