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경영대학원] 'E비즈니스' 별도 전공 신설 논쟁

이런 원색적인 발언들은 정치권이 아니라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 경영대학원 교수들이 최근 벌이고 있는 논쟁에서 사용한 단어들이다. 뉴욕타임스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유수의 대학들이 인터넷을 통한 경영변화를 「E-비즈니스」라는 별도의 전공을 두어 가르칠 것인가의 여부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지난 95년 밴더빌트대학이 최초로 E비즈니스를 독자 학과로 독립시킨 이래 펜실베니아대의 와튼스쿨, 노스웨스턴대의 켈로그 경영대학원 등은 인터넷혁명을 경영에 보다 잘 접목시킨다는 목적 아래 E비즈니스 전공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도날드 제이콥스 학장은 『인터넷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우 다른 사고방식을 익혀야 한다』며 전공분리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반면 컬럼비아대, 시카고대 등은 경영대학원에 별도의 전공을 개설하지 않고 인터넷 관련 강의를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인터넷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변화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이것에 국한해서는 큰 틀을 놓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E비즈니스를 별도의 과정으로 독립시킨 것은 알맹이 없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대학이 돈벌이에 나서는 것에 불과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의 논쟁은 80년대 세계화 바람이 불면서 국제경영을 별도로 분리시켰던 일을 연상시키고 있다. 당시 앞다퉈 생겨났던 국제경영학과는 최근 인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 결국 문제는 전공을 신설하느냐의 여부보다는 학생들의 지적능력과 실력을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느냐이다. 올해 90여명의 경영학석사(MBA)를 뽑을 계획인 머서경영컨설팅사의 채용담당 캐시 베이커 부사장은 『우리가 눈여겨보는 것은 전공이나 학업과정보다는 학생의 지적능력』이라며 중요한 것은 전공보다는 인터넷을 경영에 접목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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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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