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램업계 "내년 상반기 고비"

비수기로 값 다시 하락속 생존가를 본격재편 돌입반도체 D램이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다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세계 반도체 업계가 내년 상반기에 시장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의 생존노력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본격적인 계절적 비수기 돌입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를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시장 가격은 이 달 중반 아시아시장에서 128메가 SD램의 경우 개당 최고 2달러까지 반등했으나,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최근 1.35~1.80달러로 떨어졌다. 동남아 D램 브로커시장의 128메가 SD램 현물가격도 1.78달러까지 오른뒤 1.3~1.4달러까지 하락했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동남아 현물시장의 거래가 한산하고 D램의 최종수요자들이 구매에 과감하게 나서지 않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1ㆍ4분기까지 D램 가격이 급등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이닉스ㆍ마이크론의 일부감산과 삼성전자의 PC용 D램 생산비중 축소에도 불구 비수기인 만큼 현재의 가격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램업계, 내년 상반기에 재편된다 최악의 불황을 이어가고 있는 D램업계가 감원, 일부라인 가동중단, 사업포기 등으로 공급량을 줄여가고 있지만 수요부진과 공급업체의 공정개선으로 공급과잉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더구나 하이닉스의 향방에 대한 채권단의 결정이 생존지원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D램업계의 생존게임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ㆍ마이크론ㆍ인피니온 등 경쟁업체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는 한편 인수ㆍ합병 등을 통한 사업재편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4조원이었던 반도체 투자를 내년에는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줄이기로 잠정 결정했다. 마이크론도 싱가포르 공장 일시중단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적자줄이기를 모색하고 있으며, 인피니온은 도시바ㆍ타이완업체들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닉스도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설비ㆍ사업매각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가 D램업체들의 생존과 질서재편의 고비가 될 것"이라며 "모든 업체들이 범용 D램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오래 견디면서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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