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핏, 암투병 공개한 JP모건 회장 극찬

"그는 일류 경영자… 옳은 일 했다"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왼쪽)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제이미 다이먼(오른쪽) JP모건 회장이 자신의 암 발병 사실을 알린 데 대해 매우 잘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이 "다이먼 회장이 옳은 일을 했다. 그는 일류 경영자다. 그를 아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버핏 회장은 다이먼 회장이 발병 사실을 공개한 후 직접 전화를 걸어 쾌유를 빌었다고 FT는 전했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1일 사내 서한을 통해 자신의 투병사실과 치료계획 등을 공개하며 버핏의 선례를 따랐다. 버핏은 2012년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사실과 구체적인 치료계획 등을 알린 바 있다. 다이먼 회장은 이번 서한에서 후두암 진단내용, 그동안 받은 각종 검사의 구체적인 명칭, 그가 다니는 병원의 이름까지 알렸으며 앞으로 8주 동안 방사선과 약물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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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은 회사 경영에 큰 영향을 끼치는 최고경영자(CEO)의 건강상태와 관련한 주요 정보를 공개한 데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JP모건의 10대 주주 중 한 명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다이먼의 서한에서 공개된 정보의 깊이가 믿을 만하다"며 "정보가 더 많을수록 주주들은 더 좋다"고 말했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고경영자에게 건강상태를 공개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주주들이 갈수록 경영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원하는 추세다.

그러나 CEO의 성향과 질병의 중대성에 따라 공개 정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성공신화를 이끈 앤디 그로브 전 회장도 포춘지 기고에서 자신의 발병 사실을 알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반면 스티브 잡스 전 애플 회장은 췌장암 투병 사실에 대해 비밀주의를 고수해 주주들의 불만을 샀다.

워싱턴대의 렉스 페리먼 밀가드경영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승계 계획이 제대로 서 있지 않거나 경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한 일부 회사들은 경영진의 건강상태를 끝까지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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