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경제 중심축 '美서 中으로'

환율ㆍ인플레ㆍ부동산등 전분야 영향력 막대<br>각국 통화정책도 FRB보다 인민銀에 좌우<br>“OECD등 中가입시켜 의견 조율 나서야”

세계 경제흐름을 결정짓는 힘이 워싱턴에서 베이징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중국의 힘은 외환시장은 물론 각국의 인플레이션과 채권시장, 기업들의 순익, 근로자 임금, 심지어 부동산 시장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특히 최근 각국의 통화정책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보다 중국인민은행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커지는 등 최근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현상 전체가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30일자)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중국 덕분에 글로벌 기업들의 순익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또 순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지역 인건비 상승률이 크지 않다. 해외 기업들이 언제든지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이 있는 중국으로 공장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은 미국과 유럽 근로자들의 임금협상력이 크게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과거 미국 경기 침체기가 끝난 후 5년 동안 평균 17%의 실질 임금인상률을 기록했지만 2001년 11월 이후 최근까지는 임금 인상률이 11%에 그치고 있다. 최근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지 않고 있는 수수께끼의 해답도 중국이다. 세계 각국의 낮은 임금인상률과 중국산 저가 수출품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신발과 의류 평균 가격은 과거 10년 동안 10% 하락했다. 이 덕분에 최근 주요국들의 중앙은행은 가파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유럽은 2년 넘게 2.0%의 정책 금리를 유지해오고 있고 미국의 경우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고는 있지만 그 속도는 ‘점진적’이다. 이러한 저금리가 결국 부동산 버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 부동산 시장 호황의 뿌리도 결국 중국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 국채 대거 매입으로 모기지 금리를 떨어뜨리며 미국 부동산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미 국채 매입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FRB의 영향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FRB가 아무리 금리를 인상해도 장기 금리는 중국으로 인해 따로 움직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세계 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어느 한부분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특히 앞으로 각국의 통화 정책은 워싱턴보다 베이징에 의해 보다 많이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잡지는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선진 경제 협의체들은 중국을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여 세계 경제에 대한 의견 조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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