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일부기관 국립암센터에 넘기기로지난 53년 한국전쟁 당시 스칸디나비아 3국의 의료지원을 기반으로 설립돼 70년대까지 국내 최고권위의 병원으로 성가를 누렸던 국립의료원(옛 메디컬센터)이 사라진다.
특히 국립의료원은 일산신도시에 99년4월 개원하는 국립암센터에 직원 및 일부기능을 넘겨주고 현 병원부지를 매각, 서울외곽으로 이전해 중앙응급의료센터로 그 기능을 탈바꿈 한다.
14일 국립의료원 민영화 여부를 둘러싸고 수년간 심각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재경원과 복지부에 따르면 적자상태인 국립의료원의 문을 닫고 인력 및 일부기능 등은 국립암센터 개원시 이관하는 한편 현 부지매각 대금을 이용, 국영방식의 응급의료기관으로 기능을 특화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동안 재경원은 『민간종합병원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영이기 때문』이라며 민영화를 요구해왔다. 복지부는 『서울에 재벌병원과 대학병원이 과잉공급된 상태에서 국립의료원을 다시 민영화해 민간 대형 종합병원화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복지부는 대신 현 부지를 매각한 돈으로 민간병원이 감당키 어려운 응급의료·외상·알코올 및 마약중독 등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중앙응급의료센터로 기능을 획기적으로 전환, 운영은 국가가 계속 맡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중구 을지로6가 도심에 위치한 국립의료원은 대지 8천3백평에 연건평 1만3천9평의 규모로 매각할 경우 현재 2천3백억원의 자산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복지부는 올해중 서울 중곡동에 있는 1만4천여평 규모의 서울정신병원과 성수동에 있는 8천평 규모의 사회복지연수원의 부지를 매각, 시 외곽 및 경기도 지역으로 이전한다.
복지부는 서울정신병원을 평당 6백만원씩 8백34억원에다 건물값 62억원 등 총 8백96억원에, 사회복지연수원을 평당 7백만원씩 5백47억원에 건물값 3억원 등 총 5백50억원에 각각 매각할 방침이다.<신정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