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곤충과 밤하늘, 미술관서 만나요"

'마이크로 마크론'展 내달 11일까지 대림미술관서<br>'돋보기속 곤충나라' '망원경속 우주여행' 체험기회

뷕티스투스 베누스투스

알루미리나 디코토마

팔라크로그나투스 무엘러리

60~70년대 초등학생 여름방학 숙제로 빠지지 않는 것이 곤충채집이다. 그러나 시골이건 도시건간에 아파트가 빽빽히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이 연례행사는 사라졌다. 자연과 인간이 급격하게 유리되어가는 요즘의 상황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곤충의 숨겨진 소우주나 지구 밖 거대구조에 담겨있는 대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대림미술관에서 지난달 23일 시작된 ‘마이크로 마크로 프레젠스(MICRO-MACRO PRESENCE)’전이 그것이다. 일상에서 인간 눈만으로는 결코 볼 수 없는 존재들이 현대 과학기술의 도움으로 펼쳐지는 사진전으로 ‘돋보기 속 곤충나라와 망원경 속 우주여행’이다. 마치 걸리버 여행기의 주인공처럼 곤충의 미세구조속과 지구 밖 대우주를 체험하면서 소인국의 세계로 그리고 거인국의 세계로 여행하는 느낌이다. 곤충사진 옆에 곤충표본도 함께 전시, 같은 종류의 곤충이지만 거대하게 확대됐을때의 모습과 실제 크기의 경우를 비교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의 곤충사진 속에 담겨 있는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발견한 것 역시 즐거움이다. 예를들어 뮤엘러리 사슴벌레의 등껍질에서 반짝이고 있는 아름다운 무지개 빛이나, 몸에 나있는 털이나 미세한 돌기 하나하나까지 그 형태와 질감의 리얼리티가 너무나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 이번에 소개된 30여종의 곤충사진을 촬영한 작가는 일본의 고히야마 겐지(게이오대 대학원 정책ㆍ미디어과교수)씨. 전기정보통신학회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한 그는 디지털 카메라로 곤충표본을 여러각도와 거리에서 촬영해서 얻어진 데이트들을 핀트가 맞는 부분끼리 합성하여 삼차원의 사진으로 만든 다음 수십배에서 수백배까지 확대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와함께 최첨단의 수바루 망원경으로 관측된 천체사진들이 소개된다. 수바루망원경은 약 8,00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기능을 가진 대형광학 적외선 망원경으로 하와이의 마우나케산에 설치돼 있다. 망원경으로 촬영된 화상데이터들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사진으로 프린트하기도 하는데, 이 중에는 지구에서 약 128억 광년이나 떨어진 가장 먼 은하를 포착한 사진도 있다. 이처럼 우주의 극적인 장면을 담은 매크러 프레젠스 사진은 멀리 떨어진 행성과 은하계의 아름답고도 화려한 장관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시는 9월11일까지다. (02) 720-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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