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권, '퇴직연금 시장 잡기' 경쟁 치열

2010년부터 전면시행…규모 50兆이상<br>은행·보험·증권업계 상품개발·마케팅 강화

퇴직연금 시장이 오는 2010년까지 50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은행ㆍ보험ㆍ증권 등 금융회사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은행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업계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자 보험사들은 하반기부터 투자성향이 강한 신상품을 내놓고 대기업과 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퇴직연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생명은 대기업들을 집중 공략해 올해 말까지 적립금 규모를 2조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삼성생명의 적립금은 1조1,150억원. 연말까지 약 9,000억원 이상의 계약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생명도 올해 퇴직연금을 도입하는 공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기존 퇴직보험 가입단체의 퇴직연금 전환을 추진해 연내 적립금 규모를 3,000억원대로 늘리기로 했다. 투자형을 가미한 신종 퇴직연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인 교보생명은 기업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해 올해 말까지 3,000억원의 적립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기존 퇴직보험 가입단체와 공기업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메트라이프생명에 이어 ING생명도 5월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은행권은 2010년부터 퇴직연금제도가 전면 시행되는 것을 앞두고 '주거래은행제'를 최대한 활용하거나 퇴직연금 전문 보험회사 설립 등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점에서 관리하는 기업체들이 많은 만큼 주거래제도를 이용해 대출금리 우대 등 마케팅 수단을 동원,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퇴직연금 분야에 특화된 생보사를 내년 중 설립할 계획이다. 은행ㆍ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증권사들도 본격적인 추격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6월 퇴직연금 전문 리서치 업무를 수행할 '퇴직연금연구소'를 출범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퇴직연금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자산운용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퇴직연금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지난해 말 퇴직연금공동시스템에서 탈퇴해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연구소장은 "장기적인 수익률 싸움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보험사와 은행에 집중된 퇴직연금 고객의 관심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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