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우 새 밀레니엄과 겹친 이번 용의 해를 최고의 행운의 해로 보고 특히 아들을 낳으면 경사로, 중국서는 올해를 「치엔시(千禧=천의 행복)의 해」로 간주, 아기 용들(새로운 용띠 아기)을 많이 낳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와함께 대만·싱가포르·홍콩 등지에도 「용띠의 밀레니엄 베이비」를 희망하는 가임여성들이 많아 상당한 출산붐이 일 전망이다.
한 산부인과 원장은 『새 천년의 첫날 「밀레니엄 베이비 출산」을 노리는 젊은 부부들이 많아 보통의 연초 보다 30% 이상 많은 출산이 있었는데다 「새 천년이 시작되는데다 용띠해의 사내아이는 장차 큰 일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많아 예년 보다 10~20% 정도의 출산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산통계가 엄격하게 비밀에 붙여지고있는 과잉인구의 중국은 관리들이 올해 예상출산율 조차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의 가족계획 담당부서인 국가계획생육위원회의 장 즈쿤 대변인은 『임신 건수가 아주 안정돼 있다』고만 말했다.
또 대만관리들은 오는 2월5일부터 시작되는 용의 해를 맞아 출산율이 약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의 총 예상 출산건수는 지난 10년간의 평균치인 32만명 보다 무려 6만명이 더 늘어난 38만명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만 「그리스도 재림론자 병원」의 산부인과 의사 청 차오양은 베이비 붐으로 인해 의사들이 임부 진찰에게 할애하고 있는 시간을 더 줄이게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대만의사의 임부 1인당 진찰시간은 이미 평균 3분대로 짧아지고 있다.
이같은 아시아권의 올해 출산열기에 대해 한 역술인은 『용띠 아기들이 뛰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아주 뿌리깊기 때문에 누구도 출산열기를 누그러뜨릴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나 가족계획협회 등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병원들에게 출산붐에 잘 대비하라는 당부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계가 320만명의 총 인구중 75%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도 올해 출산율이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칸당 케르바우 여성ㆍ아동병원의 직원인 록 홍 렁은 『우리가 아주 서구화되어 있지만 우리들중 아직도 상당수가 그같은 전통적 믿음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출산붐은 홍콩도 마찬가지. 홍콩의 한 개인병원인 성(聖) 바울병원의 산부인과 의사 리 크리스틴은 『이번 용의 해가 끝날 때쯤 출산율이 부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까닭은 많은 사람들이 내년 뱀의 해에 아기를 낳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용띠의 밀레니엄 베이비를 갖는다는 기쁨은 동시에 우려를 야기시키고 있다. 즉 이들 아기가 나중에 대학입학시험이나 취업시장에서 훨씬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신정섭기자SHJ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