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프린터가 사진을 찍는다” 포토프린터 각광

◎사진 버금가는 고화질 「잉크젯」 출시 붐/가격도 40만원대 하락 일반소비자구입 부담 줄어국내 정상급 프린터업체인 모사가 개최한 프린터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인화지에 출력한 사진과 특수용지에 인쇄한 프린터 출력물을 놓고 어느 것이 진짜 사진인가를 골라내는 이색적인 이벤트행사가 열려 눈길을 끈 적이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부분의 관람객들과 전문가들이 프린터 출력물을 사진으로 오판하는 해프닝을 반복해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한 잉크젯 프린터 기술의 눈부신 발전상을 실감케했다. 일반 사진에 버금가는 고선명의 화질을 제공하는 「포토 프린터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의미하는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올들어 국내 프린터 업체들은 사진과 맞먹는 고선명 포토 프린팅 기능을 지원하는 새로운 모델을 전략제품으로 내놓고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포토프린팅(Photo Printing)이란 전용지나 특수잉크를 사용해 마치 사진처럼 선명한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고선명 컬러출력기능을 말한다. 따라서 이를 탑재한 잉크젯프린터를 사용할 경우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 영상회의시스템, 인터넷 등을 통해 입수한 이미지데이터를 일반 광학사진 수준으로 선명하게 출력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포토프린터 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삼성전자·한국휴렛팩커드·삼보컴퓨터·롯데캐논·제일정밀 등. 주요 잉크젯 프린터업체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삼성은 인공지능 컬러아트 기술을 채용, 사진출력기능을 지원하는 잉크젯프린터 「마이젯」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포토 프린터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마이젯」 기종에 균일 도트방식의 색채인식 메카니즘과 원래 색조를 정확하게 재현하는 초정밀 색채조합기술을 통합한 인공지능 컬러아트기술을 내장시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한국HP도 최적의 컬러 세팅을 자동 조정하는 HP의 컬러스마트 기능과 정확한 출력을 위해 「리얼라이프 이미징시스템」에 고선명 사진출력기능을 추가한 데스크젯 「데스크젯670K」를 출시한 상태다. 삼보컴퓨터도 엡슨 고유의 피에조 분사방식 프린터 헤드와 고농도 초침투 속건성 잉크, 애큐포토 중간색 처리기능 등의 포토 마하젯 기술을 채용해 기존 프린터 보다 화상표현능력을 12배, 풀컬러 프린팅 속도를 2배가량 개선한 「스타일러스칼라」시리즈를 내놓았다. 롯데캐논의 경우 잉크 농도를 기존 잉크 보다 2∼4배 정도 낮춰 하나의 도트를 표현할 때 최고 3단계까지 농도를 조절해 인쇄할 수 있도록 개발한 포토리얼리즘 기술을 채용, 선명한 인쇄화질을 보장한 컬러 버블젯 프린터 「BJC」시리즈를 시판하고 있다. 이밖에 큐닉스컴퓨터는 잉크 출력 심도를 2단계에서 4단계로 개선, 동일한 화상을 표현할 경우 기존의 잉크젯 방식보다 40배나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는 라이브포토기술을 적용한 잉크젯프린터 신제품 「큐씨네칼라Ⅱ」를 최근 개발, 판매중이다. 또 제일정밀은 열분사 잉크젯 방식을 채용한 「퍼스텍 칼라」를 선보이고 프린터 제품의 라인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 대학 및 기업에서는 출력 해상도와 선명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어 2∼3년 이내에 사진 보다 선명한 인쇄물이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포토 잉크젯프린터는 가격이 40만원대까지 떨어짐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춰졌다.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확대는 이같은 가격파괴를 더욱 촉진할 전망이다. 디지털 카메라, PC, 포토 잉크젯프린터를 함께 이용할 경우 일반 사진과 거의 동일한 인쇄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토 잉크젯프린터는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중적인 프린터로 자리잡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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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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