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18일만에 소폭 ‘팔자’ 돌아서 당분간 횡보장세 가능성

외국인들이 18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종합주가지수도 비교적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 주말보다 11.63포인트(1.69%) 하락한 674.59포인트로 마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순매도로 전환됐다기 보다는 `숨고르기`차원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순매수 기조는 여전히 유효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시로의 자금유입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지역별 포트폴리오 재배분 과정에서 여전히 아시아 시장의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조정권에 진입한데다 미국 증시도 사흘째 옆걸음질하고 있어 외국인의 관망심리에 따른 매수규모 축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종합주가지수도 이 같은 여건을 반영해 당분간 매물소화를 위한 횡보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18일만에 소폭 순매도전환=외국인 연속 순매수 기록이 18일만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이후 지난 20일까지 무려 17일에 걸쳐 2조7,209억원 어치를 거둬들였지만 23일에는 100억여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자 증시는 다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이틀째 조정권에 머물렀고, 한때 690선을 넘어 700선에 도전했던 지수도 670선으로 주저 앉았다. 이번 상승국면은 철저하게 외국인 주도로 이뤄졌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지수 하락`을 의식한 경계 매물이 확산된 것도 지수 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기관투자가들이 차익매물을 쏟아낸 것도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프로그램을 제외한 순수 기관 순매도 규모도 1,300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매도전환 아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여전히 매수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미래에셋증권은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로 ▲미국증시의 자금유입 규모가 9ㆍ11때에 비해 절반에 불과해 여전히 미국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 여력이 남아 있고 ▲최근 순매수를 보인 한국 등 아시아 증시의 상승률이 동구권과 남미 증시에 비해 저평가된 점을 근거로 꼽았다. 최근 미국 증시가 2~3일간 조정권에 머물자 관망심리가 커진 것도 외국인 매도를 촉발한 원인으로 볼 수 있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증시로의 자금유입세가 율이 둔화될 수는 있지만 매도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외국인이 매수 템포를 조절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며 “이번 주 주식형펀드 자금유입 규모에 따라 매수 규모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외국인이 지난 주까지 과매도로 인해 비중이 크게 낮았던 한국 주식을 급하게 사들였다면 이번 주부터는 주변여건을 보면서 완급을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횡보조정 거쳐 700선 재도전할 듯=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5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갔다. 종합주가지수가 5일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1개월만에 처음이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는 단기적으로 횡보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단기급등에 따른 지수부담을 의식한 차익매물 소화과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여전히 살아있는데다 그동안 장세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프로그램 매물부담도 상당 부분 완화됐기 때문에 지수의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주가지수는 주초반까지 차익매물 소화과정을 거쳐 다시 700선 도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권을 이용해 외국인 선호주에 대한 매매를 지속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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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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