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류업계 연말대전] 위스키시장 "불황 몰라요"

프리미엄급 고급주 불티… 올 1조 2,000억 판매 전망국내 위스키 시장은 황금 시장. 올들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위스키 시장은 큰 폭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위스키 시장은 이미 IMF 이전 호황기의 수준을 회복했으며 올 시장 규모는 지난 해 1조원에서 20% 증가한 1조2,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위스키 시장은 12년 이상 숙성된 원액으로 만든 프리미엄급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94년 국내 브랜드로 첫 선을 보인 임페리얼이 히트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이 전체비중의 80%이상을 점유, 이제는 위스키 시장의 핵심제품으로 성장했다. 15년 이상 숙성된 원액으로 만든 슈퍼프리미엄급도 지난해 2%에서 올해는 7%로 판매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 씨그램코리아, 하이스코트 등 빅3 업체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리뉴얼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롯데의 스카치블루가 10%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고, 두산도 이른 시일내 위스키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기 위해 암중모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고급화 추세 가속 위스키의 고급화 추세는 경기침체 여파로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졌지만 위스키에 관한 한 소비자들이 가격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위스키는 위스키 원액을 12년 이상 숙성한 제품인 프리미엄급과 숙성연수가 8년 이상인 스탠더드급 위스키로 나누어진다. 이중 원액 숙성연수가 15년이 넘는 위스키는 슈퍼프리미엄급이라고 말한다. 연간 시장 규모가 1조2,000억원대인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는 진로발렌타인스의 '임페리얼', 하이스코트의 '딤플', 씨그램코리아의 '윈저'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 중 프리미엄 위스키는 10월말 현재 전체 위스키 시장의 85%인 7,4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까지 만해도 20%정도에 불과했으나 9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커지기 시작해 현재 위스키 시장의 주력 군으로 자리를 잡았다. ◆ 새로움을 추구한다 위스키 업체들은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디자인 등을 바꾼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임페리얼을 모방한 가짜제품이 일부 유통되고 있다는 소문에 따라 위조방지가 불가능한 특수 병뚜껑을 부착한 제품을 내놓았다. 이 회사 이원호 상무는 "위조주를 방지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신뢰와 품격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가짜 양주가 유통되는 국내 시장에서 임페리얼은 가장 믿고 마실만한 위스키란 점이 고객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씨그램코리아는 '윈저12'의 용기를 기존의 직사각형 형태에서 굴곡 등을 강조한 향수병 형태로, 뚜껑은 황금색상 캡으로 각각 바꿨다. 신영식 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윈저 12의 디자인 컨셉은 고품격과 세련됨"이라고 말하면서 "손으로 잡기 편한 병 모양과 황금색깔의 화려한 캡이 압권'이라고 강조했다. ◆ 500㎖짜리만 팔린다 국내 위스키 시장의 주류는 500㎖ 제품이다. 375㎖와 750㎖가 인기를 끌고 있는 서구시장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500㎖ 제품은 지난 94년 임페리얼이 첫 선을 보이면서 비롯됐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이 제품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진로 관계자는 "당시 시장조사를 해 본 결과 서양에서는 스트레이트나 얼음을 넣어먹는 '온더락' 형태로 혼자서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반면 한국인은 서너명이 함께 '접대 자리'에서 먹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 명이 마실 경우 폭탄주 문화에 따라 375㎖짜리는 조금 부족하고 750㎖짜리는 부담스러운 반면 500㎖짜리가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시장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500㎖제품은 위스키의 60% 이상을 소비하는 룸 살롱 등 유흥업소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졌다. 사람이 취기를 느끼는 양주량은 보통 1인당 250㎖정도. 따라서 세 명이 마실 때 750㎖짜리면 충분하지만 500㎖짜리를 마실 경우 두 병을 주문해야 하는 것이다. 이후 윈저, 딤플 등 국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위스키는 모두 500㎖ 제품이 주력으로 부상했다. 발렌타인 17년, 시바스리걸, 딤플, 조니워커, J&B, 커티샥 등이 모두 한국시장을 겨냥 500㎖ 제품을 개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