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북핵6자회담] 北, 참가국 차별대우 뚜렷

韓 '감사' 美 '존중' 日 '무시' 中 '거리두기' 러 '친근감'

북한이 다른 참가국들을 뚜렷하게 차별대우하고 있다. 개막식과 양자접촉을 통해 드러난 북한의 표정은 미국에는 `존중', 한국에는 `감사', 일본에는 `무시', 중국에는 `거리두기', 러시아에는 `친근감'으로 요약된다.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개막식에서 한국과 미국의 수석대표 인사말이 진행되는 동안 대형 6각테이블위에 양손을 올려놓은 채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끄덕여 화답했다. 북측 대표단은 또 25일과 26일 미국과의 잇단 접촉에서도 할 말은 하되 회의 내내 예를 갖춰 상대방을 존중했다는 후문이다. 북측은 우리 대표단에게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에 감사를 표시했으며,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 첫 만남인 김 부상과 송 차관보간에도 시종일관 부드러운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아울러 핵폐기와 보상의 동시행동 전략에 동조하는 러시아에게도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북측은 일본에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개석상에서는 아예 무시하는 분위기다. 일본 대표가 말할 때면 고개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 외면했다. 북일 접촉을 갖자는 일본측의 줄기찬 요구에도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잘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중국과는 거리두기가 감지되고 있다. 22일 베이징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24일 우리대표단과 양자협의를 가진 이후에야 중국과 양자접촉을 한 게 이 같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앞서 북측은 중국의 한 인사가 북한을 `North Korea로 지칭하자 중간에 말을 끊으면서 "`DPRK'인데 왜 그렇게 얘기하느냐"며 강한 반발감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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