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재무설계로 건강한 삶을…

지난 10월 중순 미국 내슈빌에서 개최된 ‘2006 석세스포럼’에는 전세계 22개국에서 약 4,000여명에 이르는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들이 참가했다. 이 행사에서는 초강대국인 미국조차 연금 재정 부족에 따른 개개인의 은퇴자금 준비가 최대 관심사였다. 12월 초 한국 COEX에서는 한국FP협회가 주최하는 ‘FP 컨퍼런스 2006’에 CFP와 금융기관 종사자 1,100여명이 참가했다. 한국의 출산율은 미국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인구고령화는 급속하게 진전해 오는 2018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넘는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한다는 현실이 최대 관심사였다. 미래에 관한 것은 될 수 있으면 계획적인 것이 더 안전하다. 즉 인생의 단계에 따라 이루고 싶은 삶의 목표를 구체화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재무계획을 여건의 변화에 따라 손질해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재무설계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가계의 중요성을 인식해 유년기부터 재무설계 교육을 시키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60년대 재무설계(FP) 개념이 탄생한 후 현재는 150개 이상의 대학에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산업계에서는 약 5만명의 CFP가 은행, 보험, 증권사, 독립계 FP회사에서 재무설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하면 국민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재무설계 전문가 중의 하나가 바로 CFP이다. 이러한 재무설계 개념은 2000년 이후 국내에도 도입돼 1,000명 이상의 CFP가 금융기관 등에서 재무설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서비스 대상이 거액 자산가에게 한정돼 있다. 정작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가정 경제 관리의 필요성은 서민층이 더 절실하지만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제는 재무설계(FP)라는 단어가 신문ㆍ인터넷ㆍ공중파방송에까지 언급될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국가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 가계부채, 저출산, 부의 양극화 등의 문제는 그 원인이 상당 부분 가정 경제의 불안에서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2006년 한국의 COEX와 미국의 내슈빌에서 열린 콘퍼런스는 FP의 대중화를 통해 가정 경제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 한 사람이라도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하려면 재무설계가 1회성 이벤트나 홍보 문구가 아닌 국민운동의 차원에서 꾸준히 전개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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