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銀, 경기 내년 6∼7월 저점 도달 전망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내년 6∼7월경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가 바닥을 친 뒤 상승국면으로 접어드는 U자형의 경기순환곡선이 될지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L자형이 될지는 불확실하며 세계경제가 침체될 경우 L자형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했다. 30일 한국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의 각종 지표로 볼 때 우리경제가 급격한하락세는 멈춰 바닥에 접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각 연구기관이 내년 1.4분기를 경기저점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제조업 생산을 기준으로 할 때는 이 예측이 옳을 수도 있으나 경제전체로 볼 때는 내년중반, 여름에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점 이후의 회복양상이 더욱 문제라고 이 관계자는 지적하고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경우 경기는 바닥을 치고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나 그렇지 못하면 경기가 상승하지 못하고 침체국면을 지속하는 L자형의경기순환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초 우리 수출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것은 환율상승에 힘입어 단가를 떨어뜨리면서 물량을 확대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이같이 풀려나간 물량으로 시장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된데다 세계경기 침체로 수입수요가 감소하면서 물량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됐고 이로 인해 지난 5월부터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수출구조가 반도체, 철강 등 품질보다는 가격으로 경쟁하는 상품에 집중되는 등 취약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세계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기때문에 급격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엔화강세도 과거처럼 우리나라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는데다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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