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 자본 확충 요구에 선제 대응" 트러스톤자산운용 유상증자 결정


공모형 롱쇼트펀드와 한국형 헤지펀드 흥행으로 운용 업계 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유상증자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이사회에서 5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26만5,000주로 발행가액은 주당 2만2,400원이다. 황성택 대표 등 주요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며 주주배정 이후 발생하는 실권주 처리는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운용 업계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증자 결정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관투자가들로부터 꾸준히 자금을 유치하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공모형 롱쇼트펀드의 흥행으로 실적도 개선돼 굳이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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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운용 측은 이에 대해 기관투자가들의 자본 확충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자에 나섰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은행ㆍ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은 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할 때 해당 운용사의 자본금 규모를 고려해 규모를 결정한다"며 "최근 당사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집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금 규모가 적다고 판단해 증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연금이 트러스톤자산운용에 맡기는 자금은 현재 3조7,000억원 수준인데 트러스톤운용의 자본금은 106억원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이 3조원대 자금을 맡기기에는 트러스톤운용의 자본금 규모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11월 20일 현재 AUM(펀드+일임)은 12조7,6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수탁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자본금은 여전히 100억원대에 불과하다.

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마다 운용사에 요구하는 자본금 대비 위탁운용 비율 기준은 각각 다르다"며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60억원 수준의 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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