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 플러스 영남] 울산, 신항만 시대 '활짝' 제2 도약 '날갯짓'

동북아 물류거점 도시로 미래 성장 이끈다



조치현 대표

『"5년간의 대 역사(役事)끝에 완공된 신항만에 첫발을 내딛게 되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지난 7월 1일 오전 7시 30분. 동해의 새벽공기를 뚫고 울산 신항에 닺을 내린 고려해운 소속 써니 스퍼러시(SUNNY SPRUCEㆍ3,981톤급)호의 선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처녀지' 울산 신항의 첫 고객이 됐다는 기쁨 때문이었다. 이 배는 이날 일본 나가사끼항을 출발, 오전 7시30분 공식입항 해 총 44TEU의 선적 컨테이너를 본선에 무사히 선적한 후 출항했다. 울산이 본격적인 신항만 시대를 맞아 제2의 도약을 위한 힘찬 나래를 펼치고 있다. 산업수도에서 동북아 물류거점 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울산 신항 개장 3개월을 맞아 울산시 남구 용연동 일원에 위치한 울산신항 북항부두를 찾은 것은 지난 7일 오전. 경기침체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현저히 낮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이날 울산 신항의 컨테이너 야드에는 선적을 기다리는 형형색색의 컨테이너들로 가득했다. 2대의 거대한 갠트리 크레인 밑으로 4대의 야드 크레인이 쉴 사이 없이 컨테이너를 싣고 움직였다. 액체물류항이던 울산항이 본격적인 컨테이너항으로 변신에 성공한 모습이었다. 울산 남구 용연동 앞바다에 건설된 울산신항 북항 부두는 2,000TEU급 컨테이너 4척이 동시에 접안 가능한 6개 선석 규모다. 또 일반 컨테이너 부두에는 없는 냉동컨테이너 전용 적재시설과 보세창고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고 무인자동화 야드 크레인과 20피트의 컨테이너 2개를 한꺼번에 하역 할 수 있는 트윈 스프레더 등의 하역 장비를 구비했다. 북항 부두 건설에는 국비 340억원과 민간자본 2,238억원 등 모두 2,578억 원이 투입됐다. 울산신항 컨테이너터미널은 민간투자회사인 울산동방아이포트㈜가 운영하며 연간 51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또 울산시 울주군 온산 앞바다에 건설 중인 울산 신항 남항부두도 2011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동방아이포트㈜ 조치현 대표는 "울주군 일대에 조성 중인 '자유무역지역'과 함께 울산이 항만항만도시로 본격적인 변모를 시작했다"며 "생산 집적지에서 비즈니스 지원기능을 포괄하는 국제적 생산물류거점지역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울산항은 올해 개항 46년을 맞았다. 지난 1963년 9월25일 울산공업단지의 지원항만으로 개항한 이래 주로 액체화물 중심으로 큰 발전을 이뤄냈다. 그러던 울산항이 신항의 본격 개장으로 명실상부한 종합물류항만으로 도약의 채비를 갖추게 됐다. 대규모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신항의 등장으로 울산의 지역경제도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울산지역에서 발생하는 수출입 화물량은 연간 117만TEU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31%,38만TEU만 울산항에서 처리되고 나머지는 부산 등 다른 항만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항만 물류의 이 같은 역외유출이 울산 신항의 가동으로 이젠 울산의 몫이 될 전망이다. 특히 울산 신항은 129만7,000여㎡ 규모로 조성중인 울산자유무역지대의 수출입 관문역할도 수행할 예정이어서 미래 신성장동력의 첨병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단계 공사도 순조로운 진행
2011년까지 20선석 규모 건설

관련기사



진입도로등 인프라 구축도 활발
이달중엔 유럽등 원양항로 개설
◇2단계 공사도 착착 진행=울산신항만의 내년도 예산이 약 1,211억으로 증액될 것으로 예상돼 신항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울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내년 울산신항만 예산이 당초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에서 논의되던 839억에서 약 372억원이 증액된 1211억원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지역 출신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은 "우리나라 수출ㆍ입 물동량의 20%, 원유수입의 55%, 자동차 수출의 50%이상을 처리하고 있음에도 항만시설이 부족해 컨테이너 화물 중 63%를 울산 신항이 아닌 외지에서 처리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정부측에 설득한 강 의원의 주장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향후 2011년까지 20선석의 신항만 건설과 함께 2015년까지 컨테이너 물동량 100만TEU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활발한 항만 인프라 구축=울산신항 개발 민간투자시설사업(남항부두)의 주 진입도로 역할을 맡을 신항 남측 진입도로 4개 구간(대로 2-11호선) 중 울산지방해양항만청 구간 공사가 최근 착공한데 이어 나머지 3개 구간도 조만간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울산해양항만청 포함, 4개 시행사로 돼 있는 국도 14호선과 연결되는 울산신항 남측 진입도로 대로 2-11호선(길이 1302m, 너비 30m) 구간 중 울산해양항만청이 시행하는 너비 15m, 길이 729m 구간이 지난 달 7일 착공됐다.이와 함께 나머지 3개 구간도 이달 중 공사 구간 내 지장물 소유주와 협의 절차를 거쳐 착공될 예정이다. 울산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이달 중 나머지 3개 구간이 시공되면 내년 상반기 중 전 구간 공사 완료가 가능해 내년 연말 임시개장 예정인 남항부두 5, 6번 선석 이용에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력 붙는 원양항로개설=울산항에 처음으로 컨테이너 원양항로가 개설된다. 울산항만공사(UPA) 등에 따르면 한진로지스틱코리아(HJLK)는 이 달중 울산 신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지중해와 유럽, 또는 미주를 오가는 원양항로에 취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UPA와 한진로지스틱스코리아(HJLK), 한국무역협회 울산지부, 울산화주물류협의회, 동방컨테이너터미널 등 5개 기관 및 회사는 최근 UPA에서 울산항 신규 기항에 따른 물류협력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진 측은 취항 초기 영업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1,000TEU급 선박을 주 1회 투입, 부산 신항과 울산 신항을 연결하는 피더서비스 형태로 운영한 뒤 물동량 추이에 따라 선박 규모를 점차 확대, 울산항에 모선의 직접 기항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울산신항컨테이너 터미널에는 천경해운, 범주해운 등 5개 선사가 터미널서비스 이용계약에 서명한 상태이며 고려해운(KMTC) 등 일부 선사들과도 계약 조건을 두고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용자 중심 터미널 운영으로 불편 최소화" -동방아이포트 조치현 대표

"울산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은 이용자 중심으로 해 나가갈 계획입니다." 동방아이포트㈜는 울산신항 컨테이너 전용터미널 운영회사로 'SOC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이다. 이 회사 조치현 대표는 오랜 항만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울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조기에 흑자기조로 바꿔 놓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울산신항이 국내외적으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고객, 즉 화주와 선사, 포워드들의 불편사항을 최소화 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이용자 중심의 운영체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를 위해 하역장비의 조기확충을 서두를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컨테이너 크레인 2기와 트랜스퍼 크레인 2대, 야드트랙터, 야드샤시 등을 조만간 추가 도입할 예정입니다.또 항만유관기관과의 일괄통관시스템을 구축하고 선적할 때 카메라로 컨테이너 번호를 인식하는 OCR시스템 등 첨단 전문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울산이 해양중심도시로 재도약 하기위해서는 어떤 점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산업수도 울산의 대표적 기업들은 대부분 수출입 중심의 기업들입니다. 수출입에서 가장 필수조건은 항만 및 항만기반시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울산의 경우 부산이나 인천에 비해 항만의 중요성과 부가가치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낮은 실정입니다. 울산시는 물론 시민들이 항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항만과는 어떤 인연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항만관련 공직생활을 30년 동안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를 바탕으로 지난 2004년 마산컨테이너 터미널(주)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죠. 2006년에는 새로 개장한 평택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회사(평택아이포트) 사장직을 맡게 됐고, 올 3월 울산동방아이포트의 대표이사직을 겸하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컨테이너 터미널은 시설이 부족하다든가 체선ㆍ체화가 돼서는 절대 안됩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않도록 이용자 중심의 터미널을 많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 부산 인천 평택항 처럼 울산항에도 항운노조의 상용화가 하루빨리 이루어져 컨테이너 터미널이 보다 원활하게 운영되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