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채의 첫 관문은 자기소개서다. 스펙을 따지지 않고 사람을 뽑는 이른 바 '무스펙', 열린 채용 등이 확대되면서 진정성 있는 자기소개는 전보다 중요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
먼저 거창한 경험이 아닌 일상적인 이야기를 적더라도 직무와 관련된 통찰력을 보여준다면 인사담당자 눈에 새롭게 보일 것이다. 지원하려는 회사 또는 직무와 관련된 경험 하나를 제대로 풀어내는 것이 방대한 경험을 나열하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분량은 기업에서 제시한 분량의 80% 이상은 채울 것을 권한다. 적정 분량은 곧 성실함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작성 후에는 꼭 지인들에게 검토를 요청하자. 자기소개서가 지나치게 감성적이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지인들을 통해 띄어쓰기나 오타 등 맞춤법도 점검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가 준비됐다면 기업별로 사람을 뽑는 방식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이색채용전형으로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채용 전형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한 본인 홍보(PR)를 반영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평소 SNS를 즐기는 취업준비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채용 절차에 반영한 것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 2013년부터 SNS를 통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일체의 서류전형과 필기전형 없이 SNS를 통해 최종면접자를 선발하는 '스펙초월 소셜리크루팅' 채용 전형을 도입한 것이다. '스펙초월 소셜리크루팅'은 학력, 어학시험 성적, 입상경력 등의 단순 스펙 대신 SNS를 활용해 참여자 개개인의 능력과 문제해결능력 등을 평가하는 신개념 채용방식이다.
CJ의 경우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설명회를 온라인 화상채팅 방식으로 실시했다. 구글의 SNS 프로그램인 '구글플러스' 의 화상통화 서비스를 통해 설명회가 진행됐는데 설명회 모습은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렇듯 기업색(色)과 지원자의 개성을 연결시킨 이색채용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동향을 미리 파악해 지원서류만으로는 전달하기 힘들었던 본인만의 경험과 열정을 SNS 등을 통해 보여주는 연습을 해볼 것을 추천한다.
이색채용전형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공채의 주된 흐름은 '직무역량'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면 삼성의 인적성 검사인 SSAT가 GSAT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인적성 검사에서 직무역량 비중을 더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윤곽을 드러낸 포스코의 공채채용도 골자는 전공제한 없이 직무역량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뽑는 것이다. 포스코는 직무역량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전공 제한 없는 직군별 모집 △직무에세이 신설 △직무적성검사 신설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직무적합성 면접 등을 올 하반기 공채부터 적용한다. 롯데그룹 역시 하반기 공채부터 인적성 평가시 직무역량에 대한 평가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130개 공공기관은 스펙이 아닌 직무 중심 면접을 통한 채용시스템인 NCS를 도입해 3,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상반기 이미 NCS 기반의 채용을 시작한 공공기관이 있고 하반기에는 더 많은 공공기관이 이를 통해 채용에 나선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그 동안 스펙 중심 문화로 본인이 입사하고 싶은 곳의 취업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생각했다면 하반기에 진행되는 직무역량 위주의 채용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며 "희망 직무의 수행을 위해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를 충분히 숙지하고 그 능력을 갖추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인크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