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회장 "집안어른 면회 차원일 뿐"

현정은회장 "정몽구회장 만나겠다"


현회장 "집안어른 면회 차원일 뿐" 현정은회장 "정몽구회장 만나겠다"현회장, 공개 해명하며 확대해석 경계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현대상선 경영권분쟁을 겪고 있는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준 의원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이렇다 할 대화도 나누지 못한 채 냉랭하게 돌아섰다. 현 회장은 21일 오후 인천 하이얏트리젠시호텔에서 열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외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부장의 결혼식장에서 기자와 만나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1주기 제사(20일)에서 정 의원을 만나기는 했지만 (최근 갈등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적대적 M&A 시도는 정몽준 의원의 개인적 욕심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못박음으로써 현대가의 의중이 아직 정몽준 의원에 동조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현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곧 찾아 뵙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언급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자 현 회장은 "(고초를 겪고 있는)집안 어른인 정 회장을 면회하겠다"는 뜻일 뿐이라는 공개 해명자료를 발표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일부에선 하지만 현대그룹의 경영권 문제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잇는 현대가의 정통성 승계 문제와 연계된 만큼 범 현대가의 장자인 정몽구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다. 현 회장으로서는 다음달 14~15일 예정된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을 앞두고 0.55%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를 우호세력으로 확보하지 않고서는 범 현대가를 우호세력으로 확보할 수 없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추진중인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인수를 위한 자금은 이미 충분히 확보해놓은 상태"라고 자신한 뒤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팔아 추가로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이 도움을 청한다고 해서 정 회장이 쉽게 한쪽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2년 전 현대그룹과 KCC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는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는 등 웬만한 가족사에는 개입을 꺼려 왔다. 한편 지난 20일 정 의원과 현 회장을 비롯해 김영주 한국프렌지 회장, 정몽진 KCC회장 등 현대가 가족 30여명은 서울 성북동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자택에서 연린 고 정세영 회장 1주기에 참석했다. 하지만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입력시간 : 2006/05/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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