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北, 말이 아닌 진정성을 보여라”…남북, 대화 놓고 핑퐁게임

통일차관, “진정성 보이면 대화의 문 열려있어”

대결국면으로 치닫던 남북관계에 변화조짐이 일면서 남북대화의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ㆍ미ㆍ일ㆍ중ㆍ러 5자가 ‘선(先) 남북대화-후(後) 6자회담’으로 대응기조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남측을 상대로 대화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형국이다. 그러나 정작 대화의 첫 단추를 꿰는 과정이 서로 다른 ‘복선’이 깔려있는 데다 앞으로의 6자 회담과도 연계돼 있어 남북 대화 자체가 다양한 고차방정식으로 흘러가고 있다. 고차방정식은 변수도 많고, 풀어가는 해법도 다양해 일단 남북은 기선을 잡기 위한 핑퐁 게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우리정부는 북한의 대화요구에 대해 ‘진정성 있는 조치를 보여라’고 응수하고 있다. 엄종식 통일부 차관은 7일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북한이 남북 당국간 무조건적 회담을 제안’한 것 데 대해 “형식이나 내용으로 볼 때 진정성 있는 공식 대화(제의)로 보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진정성 있는 조치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내 놨다. 엄 차관은 “진정성은 북핵 문제에 있어서는 핵폐기,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사건에 대한 실천적 조치를 의미한다”며 “북한이 우리가 지난해에 요구했듯이 이와 같은 도발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대화가 제대로 되려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기본적으로 돼 있어야 한다”며 “천안함 또는 연평도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가 없다면 이것은 대화의 진정성이 부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해 진정성을 보인다면 기본적으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며 “6자회담 개최의 열쇠는 진정성을 북한이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북한의 연합성명을 정부 차원의 조치라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부와 정당, 단체가 1999년 이후 계속해서 합동회의를 열고 연합성명이나 호소문을 채택하는 형식의 통일전선 차원의 일”이라고 답했다. 또 “형식 측면에서 신년공동사설의 연장선상에서 얘기가 나온 것이고 내용 부분에서도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우리 쪽에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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