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그린스펀 다우4000때부터… '증시 거품論'주장

최근 비밀보존기간이 지나 공개된 FRB의 94년도 회의록에 따르면 그린스펀은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 4,000포인트에 근접했던 94년2월 금리를 올리면서 「증시의 거품을 빼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그린스펀이 공개적으로 증시의 거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은 96년12월에 「(증시의) 비합리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란 표현을 쓰면서부터지만 실제론 94년부터 이미 주가를 가라앉히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는 얘기다. 그린스펀은 94년3월 FRB 회의에서 『(증시의) 거품을 꺼뜨리고 자본시장의 투기풍조를 없애기 위해 2월에 금리를 의도적으로 올린 것』이라며 『금리인상으로 거품을 충분히 빼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FRB는 이때부터 95년1월까지 금리를 2.5%포인트나 올렸고 다우지수는 3,600까지 떨어졌다가 94년말에야 3,800선으로 회복됐다. 물론 미국경제의 적정성장률 추산치가 당시의 2~2.5%에서 현재 3.5~4%로 높아지긴 했지만 다우지수가 1만을 훨씬 넘어선 현 상황에서 돌이켜보면 그린스펀의 주가거품 걱정을 기우(杞憂) 또는 주가 알레르기 증세라고 봐야할지, 아니면 덕분에 증시가 터지지 않고 지금까지 커졌다고 평가해야 할지 애매하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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