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제약업체 30% 머잖아 퇴출"

보건산업진흥원 "신약개발등 경쟁력 못 갖추면 도태될것"

국내 제약사의 30%인 70여곳이 인수합병(M&A) 등 제약업계의 구조조정으로 머지않아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5일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제약산업의 구조선진화를 통한 산업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제약산업의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정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과 우수의약품 등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선진화 추진, 영업환경 변화 등으로 영세 제약사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급속한 산업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약사들은 GMP 선진화를 위해 매출액 대비 연평균 4.6%를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 5% 미만인 제약사를 중심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08년 현재 전체 218개 완제의약품 제조사 가운데 영업이익률 5% 미만인 제약사는 69곳(32%)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종 제도변화와 시장개방 등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제약업계는 사상 최대의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현재의 매출순위와 관계없이 혁신적 신약개발 능력 등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제약사들의 도태가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교적 안정권에 들어있는 상위제약사들도 이런 위기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1위제약사인 동아제약의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과 해외수출이라는 성장동력을 갖추지 못한 제약사는 언제든 퇴출될 수 있다"며 "급변하는 제약환경 변화 속에서 규제 리스크를 극복하고 체질을 바꾸는 노력을 부단히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동아제약은 지난해 삼천리제약을 인수한 데 이어 다국적제약사인 GSK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최근 메디포스트와 손잡고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업계 3~4위권을 달리고 있는 한미약품의 경우 올해 연구개발(R&D)에 제약업체 최대규모인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내부 연구소에만 의지하지 않고 외부 연구기관, 대학, 벤처 등과 활발한 제휴협력을 하는 개방형 R&D를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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